현대위아가 단일 품목으로 1조 원이 넘는 수주를 기록했다. 기술력이 집약된 차량 부품인 '등속조인트(Constant Velocity Joint)'의 높은 경쟁력이 이 같은 성과로 이어졌다. 30년 넘게 쌓아온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해외 사업 기반을 다지고 있는 것이다. 올해도 지난해 실적을 뛰어 넘는 성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25일 현대위아에 따르면 회사는 2023년 한 해 동안 유럽·북미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총 1조 450억 원 규모의 등속조인트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등속조인트는 모터나 엔진이 만든 동력을 자동차 바퀴로 전달하는 자동차 핵심 부품이다.
현대위아는 1988년 이후 30년 이상 등속조인트를 만들며 최고 수준의 품질을 끌어냈다. 모터나 엔진에서 나온 동력을 최소한의 손실로 바퀴까지 전달하고 주행 시 발생하는 진동과 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기계 공학 기술력이 핵심 역량으로 작용한다.
현대위아는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등속조인트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왔다. 등속조인트의 소음·진동(NVH)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무게를 대폭 줄이는 데 성공했으며 전기차에 특화한 고효율·저진동 등속조인트를 개발했다. 이에 더해 초대형 차량용 등속조인트를 별도로 개발해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전체 수주 물량의 90% 이상은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에 공급한다.
현대위아는 기존의 등속조인트를 인접 시스템과 결합한 ‘기능통합형 드라이브 액슬(IDA)’을 개발하기도 했다. IDA는 동력을 바퀴로 전달하는 축인 ‘드라이브 샤프트’와 이를 바퀴에 연결하는 ‘휠 베어링’을 하나로 통합한 제품이다. 현대위아는 이를 통해 부품 무게를 줄이고 강성을 높여 차량의 주행 성능을 크게 향상시켰다. IDA는 현재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와 기아 EV6 등에 탑재되고 있다.
현대위아의 등속조인트 생산량도 빠르게 늘고 있다. 2017년 현대위아는 국내 자동차 부품사 중 처음으로 등속조인트 누적 생산 1억 개를 돌파했다. 연간 생산량은 2019년 1144만 개에서 지난해 1312만 개로 증가했다.
현대위아는 글로벌 생산기지를 통해 물류비용을 최소화했다. 현재 현대위아는 중국 장쑤 법인, 인도 법인, 멕시코 법인 등 해외 법인을 통해 연 500만 개 이상의 등속조인트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위아는 글로벌 생산 기지를 활용해 등속조인트를 효율적으로 납품하고 기술적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현대위아는 기술 개발을 통해 자동차 부품 수주를 지속해서 확대해 나간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오랜 기간 등속조인트를 개발하고 양산하며 쌓은 기계 기술 노하우를 통해 대규모 수주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모빌리티 부품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