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4%로 집계됐다. 지난해 경제 성적표는 경제위기 때를 제외하고 1956년 이후 최저치다. 이 때문에 올해도 경기 반등에 실패하면 장기 저성장의 늪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4분기 실질 GDP(속보치)가 전기 대비 0.6%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1.4%로 한은 전망치에 부합했지만 2022년(2.6%) 대비 큰 폭으로 둔화했다. 잠재성장률(2.0%)에도 못 미친다. 실제 1%대 성장은 이례적이다. 한국 경제는 흉작이 극심했던 1956년(0.6%) 이후 △오일쇼크 1980년(-1.6%) △외환위기 1998년(-5.1%) △금융위기 2008년(0.8%) △코로나19 2020년(-0.7%) 등 위기 상황에서만 성장률이 1%를 밑돌았다.
지난해 민간소비 성장률은 1.8%로 전년(4.1%)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수출 증가율은 2.8%로 2020년(-1.8%) 이후 최저치다. 다만 지난해 4분기 들어 반도체 수요가 꿈틀대면서 전체 수출이 되살아나고 있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는 “앞으로 내수가 얼마나 받쳐주느냐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