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의 기대주 이윤승(송곡고)이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강원 2024) 남자 듀얼 모굴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윤승은 27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린 강원 2024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듀얼 모굴 결승에서 허프 포터(미국)를 18대17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쇼트트랙 남자 1500m 주재희(한광고), 봅슬레이 남자 모노봅(1인승)의 소재환(상지대관령고), 스노보드 남자 슬로프스타일의 이채운(수리고)에 이어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4번째 금메달이다.
아울러 한국은 동계청소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종목에서 처음으로 우승자를 냈다. 전날 이윤승과 윤신이(봉평고)가 듀얼 모굴 혼성 팀 경기에 출전해 따낸 은메달이 첫 입상이었는데, 하루 만에 금메달까지 나왔다.
스키·스노보드 종목을 통틀어서는 2016년 릴레함메르 대회 때 크로스컨트리 스키의 김마그너스가 금메달 2개, 은메달 하나,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의 정유림이 동메달을 따낸 적이 있고, 이번 대회에서 이채운과 이윤승이 금메달, 이윤승-윤신이가 은메달을 추가했다.
모굴은 둔덕(모굴)이 이어지는 코스를 내려온 뒤 점프대에서 공중 기술을 보이는 프리스타일 스키의 한 종목이며, 그 중 듀얼 모굴은 두 명이 나란히 달리며 승부를 겨루는 경기다. 일반 동계올림픽에선 한 명씩 경기하는 모굴 경기만 진행되어 오다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부터 듀얼 모굴이 도입 예정이다.
2006년생인 이윤승은 2021년부터 국가대표 생활을 해 온 유망주로, 2022년 2월 국제스키연맹(FIS) 유로파컵에서 남자 듀얼 모굴 3위에 오르기도 했다. 강원 2024 대회 개회식 때 선수 대표로 선전을 다짐하는 선서를 하기도 했던 그는 혼성 팀 경기 은메달에 이어 개인전에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윤승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입상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는 받았으나 금메달 후보로까지는 거론되지 않았는데, 쾌조의 컨디션을 뽐내며 '깜짝 우승'을 일궜다. 이날 조별 예선 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한 이윤승은 준결승전에서 지아 코언(미국)을 20대15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고, 결승에선 포터에 짜릿한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이윤승은 올림픽 정보 서비스 인터뷰에서 “1년 동안 연습해왔고, 시즌 내내 이 대회를 기다려 왔다. 좋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면서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고, 가족과 친구들이 지켜봐 줬다. 자신을 믿으며 경기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오늘 결승전이 내 최고의 경기”라고 자평한 그는 “계속 노력해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