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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X로 통합"…미래에셋, ETF 리브랜딩 속도

"단일 브랜드로 해외진출 시너지"

2018년 인수한 美 '글로벌X'로

加 호라이즌스도 이름변경 추진

전세계 운용자산 300조원 달해





전세계 13위권 규모의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용 중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글로벌 시장 내 시너지를 위해 ‘글로벌X(Global X)’ 단일 브랜드로의 통합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8년 미국 현지 운용사인 글로벌X 인수 후 콜롬비아와 브라질, 호주에 이어 캐나다 자체 브랜드인 ‘호라이즌스(Horizons) ETFs’도 글로벌X로 단일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브랜드 통합을 통해 글로벌 ETF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영향력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3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011년 해외 운용사 중 처음으로 인수한 캐나다 호라이즌스 ETFs 사명을 글로벌X로 변경하는 작업에 나섰다.

미래에셋운용은 지난해 말 기준 전세계 14개 지역에서 575개의 ETF를 운용하고 있다. ETF 브랜드만 해도 한국은 TIGER, 미국과 중국, 홍콩 등 10개 지역은 글로벌X, 캐나다는 호라이즌 ETFs, 인도·베트남은 미래에셋 등 4개다.



ETF 운용사에 브랜드명은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브랜드명이 곧 상품명이 되고 투자자에게 각인되기 때문이다. 예컨대 ‘캐시 우드’가 운영하는 아크 인베스트(Ark invest)의 ETF 명칭은 모두 ‘아크(ARK)’로 시작한다. 상품명에서 아크만 봐도 어느 회사 ETF인지 알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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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미래에셋운용은 2018년 5200억 원을 들여 미국의 글로벌X를 인수한 후 리브랜딩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실제 2019년 콜롬비아 사무소를 글로벌X로 통합했고 2022년에는 브라질법인 사명도 ‘글로벌X 브라질’로 변경했다. 브라질은 전체 펀드 시장에서 ETF가 차지하는 비중이 1% 수준에 불과하지만 최근 10년간 연평균 32%의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테마형에 강한 글로벌X에 대한 상품 수요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2022년 6월에는 호주 ETF 운용사 ‘ETF 시큐리티스’를 인수한 후 같은 해 9월 ‘글로벌X 오스트레일리아’로 변경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미래에셋운용의 글로벌 순자산은 국내 운용사 중 1위다. 지난 2003년 국내 운용사 중 처음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후 20년 동안 총 13번의 인수·합병(M&A)를 통해 글로벌 자산을 불려나갔다.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 운용자산(AUM)은 300조 원으로 이 중 40%가 해외에서 운용 중이다. 특히 국내외에서 굴리는 ETF 순자산은 141조 원으로 국내 전체 ETF 시장 규모(약 124조 원)보다 더 크다. 신년에도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최창훈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부회장 등은 미국 및 캐나다를 방문해 해외 법인들의 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최 대표는 “현지화를 통해 글로벌 투자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왔다"며 "올해도 각국의 우량 자산을 발굴하고 경쟁력 있는 금융 상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공격적인 글로벌 진출에 따른 리스크도 적잖다. 중국 증시가 좀체 하락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글로벌X의 상품 청산도 이어지고 있다. 오는 2월부로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19개 ETF를 청산하는데 이 중 10개가 중국 투자와 관련된 상품이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 1호로 출시한 미국 부동산 공모펀드인 ‘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투자신탁9-2호’ 자산인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내 오피스 4개동을 2016년 매입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매각하기도 했다.

송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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