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000270)의 주가가 최근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31일 종가 기준으로 현대차(005380)의 시가총액을 앞질렀다. 2000년 현대차의 기아 합병 후 현대차는 ‘형님’, 기아는 ‘아우’로 비유됐는데 약 20년 만에 두 기업의 시총 순위가 뒤바뀐 것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아의 주가는 전날 대비 5.00% 상승한 10만 2900원으로 이날 장을 마감했다. 기아의 시총은 41조 3703억 원으로 현대차의 시총 41조 1640억 원을 뛰어넘었다. 현대차도 이날 2.42% 상승한 19만 4600원을 기록했지만 기아의 상승세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코스피 시총 6위와 7위 간 순위가 바뀌었다.
불과 1년 전인 지난해 1월31일만 하더라도 현대차 시총(35조 6826억 원)과 기아 시총(27조 789억 원)은 8조 6000억 원 이상 차이가 났다. 기아는 지난 25일 주주환원 정책 발표 이후 주가가 급등세를 탔다. 올해 5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이중 절반을 상반기 중 소각한다는 내용이다. 나머지 자사주도 올해 3분기 경영 목표 달성시 소각하기로 했다. 자사주 매입 규모는 현대차의 4000억 원을 뛰어넘는다. 기아의 결산 배당액은 기존 대비 2100원 오른 5600원(배당률 6.0%·배당성향 25%·배당 기준일 3월20일)으로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