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72번째 생일을 맞아 통화로 축하 인사를 전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먼저 “생신 축하드린다”며 추운 날씨에 건강은 어떠신지 등 안부를 건넸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또 윤 대통령은 “이번에 회고록을 내시고, 다음 주 월요일 대구에서 북 콘서트도 여신다고 들었다”며 “회고록과 북 콘서트를 통해 우리 국민들이 대통령님의 진심을 읽고, 재임 중의 좋은 정책과 업적들을 다시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이렇게 전화까지 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또 “요즘 시장도 다니고 현장을 많이 찾는데, 대통령님께서 국민들과 만나셨던 모습이 자주 떠오른다”며 “아직도 많은 국민들이 대통령님을 뵙고 싶어 하니 얼른 건강 회복하셔서 국민들과 많이 만나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끝으로 “저도 자주 연락드리고, 기회가 닿는 대로 찾아뵐 테니 대통령님께서도 언제든지 편하게 찾아주시길 바란다”며 “새해에는 더 건강하시고 기쁜 일 많으시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정에 바쁘시겠지만, 이번 설 명절에는 내외분께서 잘 쉬셨으면 한다”고 답하며 통화를 마쳤다.
앞서 31일 윤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에게 생일 축하 꽃바구니와 설 명절 선물을 보낸 바 있다. 차순오 정무1비서관은 박 전 대통령 72회 생일을 이틀 앞둔 이날 오후 대구 달성군 사저를 방문해 꽃바구니와 명절 선물세트를 전달했고 유영하 변호사가 수령했다.
윤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 등 각계 국민들에게 공주 전통주, 고흥 유자청, 가평 잣, 횡성 소고기육포 등 전국 특산물로 구성된 설 명절 선물을 전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에게는 건강 상태를 고려해 전통주 대신 아카시아꿀을 전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3차례 박 전 대통령을 만나는 등 각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9일에 박 전 대통령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오찬을 했다. 오찬 후에는 10분 정도 관저 정원 산책도 했다. 윤 대통령은 사저동 내부까지 박 전 대통령을 안내하면서 관저의 역사에 대해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관저에 대해 “박정희 대통령이 1968년 외교부 장관이 외빈을 맞이할 마땅한 공간이 없다는 보고를 받고 육군 공병대에 지시해 지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두 사람은 청와대 관저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0월 2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제44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취임식 이후 처음으로 박 전 대통령을 만났다. 이후 11월 7일엔 대구 달성 박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1시간 정도 환담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집 현관 계단 앞에서 윤 대통령을 맞은 바 있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올해 4월 총선을 앞두고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TK(대구·경북) 표심과 보수층의 마음을 잡기 위해 박 전 대통령을 각별하게 챙긴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