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여야의 철도 지하화 공약을 두고 재원이 불투명하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데 대해 "재원을 감안한 공약이고, 우리는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이야기하는 수원 철도 지하화 같은 건 상당 부분 민자 유치하는 방식이다. 재원 계획 같은 부분이 충분히 준비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철도 지하화 공약을 내면서 "정부 여당은 약속할 것이 아니라 실천하면 된다"고 말한 것에 대해 "정부 여당이라는 강점을 잘 이해해줬다. 우리는 실천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철도 지하화 공약을 겨냥해 "모든 철도를 지하화한다고 말하던데, 재원을 충분히 고려한 상태에서 그런 공약이 나와야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한 위원장이 사견을 전제로 "국회의원 보수(세비)를 국민 중위소득 정도로 하자"고 제안하자 일부에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왔는데 이에 대해 반박을 하기도 했다. 그는 "중위소득으로 세비 받는 게 만족스럽지 않다, 국회의원 일을 못 하겠다는 사람들은 정치하면 안 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 "보좌관 등 인력이 충분히 공급되고 업무에 필요한 비용이 지급되고 있다"며 "국회의원이 정상적으로 일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은 전혀 없고, 집에 가져가는 것만 줄이겠다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한 위원장의 세비 삭감 주장에 대해 '대통령, 법무부 장관부터 깎자'는 취지로 말한 데 대해 한 위원장은 "이건 그냥 '싫으면 시집가' 수준의 이야기"라며 "우리가 말하는 건 정치인 특권 내려놓기"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7일 방송사 단독 대담 형식으로 각종 현안 입장을 밝히는 방안을 유력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 '대담으로 충분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내가 평가하고 판단할 문제가 아닌 것 같다"며 "여러 상황을 감안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이번 대담을 통해 윤 대통령의 김건희 여사 관련 유감 표명을 요구하는 것을 두고 한 위원장은 "나는 내 입장을 충분히 밝혔다"며 언급을 아꼈다.
이날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29%로 나오며 9개월 만에 30% 선을 밑돈 데 대해서는 "우리는 국민을 위해 정치하는 사람들이고, 국민의 평가는 여러 양태로 나오는데, 거기에 대해선 제가 평가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더 열심히 잘하겠다"고 했다.
해당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며, 응답률은 12.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