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연초 5대 시중은행서 1868명 짐싸…퇴직금 평균 5억

희망퇴직 조건 악화로 작년 보다 16% 줄어





지난해 말 이후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 1800명 넘는 직원이 희망퇴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희망퇴직 조건이 지난해에 비해 나빠지면서 퇴직자 수는 16% 줄었지만 1인당 퇴직금은 지난해와 비슷한 5억 원 안팎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5대 은행의 퇴직자는 1868명으로 전년 대비 15.9%(354명)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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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674명, 신한은행 234명, 하나은행 226명이 퇴직했다. 모두 지난해 1월(713명·388명·279명)보다 퇴직자가 줄었다. 우리은행은 362명이 회사를 떠나 지난해 1월 349명보다 늘었다. 우리은행 측은 “퇴직 대상 인원이 1년 전보다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NH농협은행도 지난해 말 기준 372명이 퇴직해 2022년 말 493명보다 줄었다.

은행들의 희망퇴직자가 줄어든 것은 올해 희망퇴직 조건이 지난해에 비해 안 좋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5대 은행은 지난해 초 희망퇴직금으로 근무 기간 등에 따라 최대 35∼36개월 치 급여를 지급했지만 올해는 일제히 최대 31개월 치로 줄였다. ‘이자 장사’로 돈을 벌면서 직원들에게 거액의 퇴직금을 준다는 비판적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실제 퇴직자들은 평균 5억 원가량의 퇴직금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4~5개월 치 급여가 줄었지만 임금 인상 등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2022년 1인당 평균 총퇴직금은 5억 4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한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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