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투자자들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에 대해서 크게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지난 금요일 메모에서 중국 베이징 및 상하이에서 뮤추얼펀드, 사모펀드, 보험사 자산운용 담당자 등 중국 내 고객들과 접촉해본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현지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물어본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기 대통령이 될 경우 중국에 미칠 영향이었다”고 전했다. 최근 부동산경기 침체와 경기 둔화로 중국 투자자들의 우려가 큰 가운데 미 대선 변수까지 투자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는 것이다.
대중국 관세 방침은 우려를 키우는 대표적인 부분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참모들과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60%의 관세를 일률적으로 부과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60%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대선이 미중 관계를 크게 흔들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조지 W. 부시 미·중 관계 재단의 데이비드 파이어스타인 회장은 “올해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든 미국의 투자와 기술이전, 무역 등에서 미국이 중국을 상대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본질적으로 트럼프(전 대통령)의 정책을 수용했을 뿐 아니라 실제로는 훨씬 강화했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또 중국 정부의 정책 행보에도 크게 관심을 기울이는 양상이다. 중국 내 투자자들은 증시 부양책을 촉발할 수 있는 요인과 중국 증시에 대한 역외 투자자들 견해를 알고 싶어 한다고 골드만삭스는 전했다. 역외 투자자들도 중국 당국의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대처 방안 등에 관심이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