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헬스케어는 인공지능(AI) 기반 모바일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PASTA)를 1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카카오 공동체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만큼 수익 모델에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헬스케어는 파스타를 연내 일본에 내놓은 뒤 미국과 중동 등에도 선보이며 본격 수익화에 나설 예정이다.
파스타는 이용자가 연속혈당측정기(CGM)을 착용하면 AI 기반으로 혈당에 영향을 미치는 식사·운동·스트레스 등 주요 변수를 분석한다. 이를 통해 적합한 생활 습관을 안내한다. CGM 착용 기간의 데이터를 분석해 혈당 변동성, 혈당 관리 지표(GMI), 목표 범위 내 비율, 평균 혈당 등 각종 수치를 제시하고, 혈당 관리에 대해 잘한 점과 아쉬운 점 등을 구분해 보여주는 리포트도 제공하는 것이다. 연동 CGM은 아이센스의 '케어센스 에어'와 미국 기업 덱스콤의 'G7’이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파스타가 AI 기술 등으로 당뇨 예방부터 치료, 치료 후까지 관리를 도와 당뇨 환자의 합병증이나 전당뇨 환자의 진행을 10%라도 늦출 수 있다면 사회·경제적 의미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어 “파스타가 실시간 혈당을 연동하고 본인 맞춤형 개인화된 통찰을 제공하는 건 굉장한 차별성"이라고 말했다.
파스타는 음식을 촬영하면 종류, 영양소, 열량 등을 알려주는 '비전 AI' 기능도 지원한다. 혈당 관리 노하우가 담긴 매거진과 이용자들이 혈당 관리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커뮤니티도 개설한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혈당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올해 2분기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수집된 혈당 정보를 의료진이 볼 수 있는 ‘파스타 커넥트 프로’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당뇨 환자의 앱 데이터를 병원 시스템과 연동해 환자의 연속적 치료를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파스타는 당뇨병 관리 솔루션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인증을 받기도 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4월 말까지 인슐린 펜과 호환되는 노보 노디스크와 바이오콥의 '말리아 스마트 캡'을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방식으로 파스타 앱과 연동할 계획이다. 황 대표는 “모니터링과 인터베이션(중재), 트리트먼트(처리) 데이터를 한 플랫폼 안에서 볼 수 있는 생태계가 완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스타는 덱스콤 ‘G7’과 아이센스 ‘케어센스 에어’를 구매하면 누구나 무료다. 대신 덱스콤과 아이센스와 CGM 수익을 나눠 갖는다. 황 대표는 “‘환자한테 부담을 드리지는 않겠다’. ’소프트웨어는 무료’라고 여러 번 강조했다”고 말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국내 당뇨 위기 인기가 전 인구의 40%인 당뇨병 전단계 1500만 명 포함 2000만 명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메가 앱’으로의 성장 잠재력도 충분하다”며 “주요 수익 모델은 CGM 판매액에 대한 수수료 수익과 파스타 내 광고 매출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001500) 연구원은 “5% 점유와 정상 과금 시장을 가정하면 국내에서만 연매출 1200억 원, 수백억 원 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해외에서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선다. 연내 일본에서 선보이고 내년부터는 북미와 중동 시장에도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헬스케어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미국 덱스콤과 글로벌 제약회사인 노보 노디스크와 협업 관계를 맺은 만큼 해외에서도 성공을 거두겠다는 구상이다. 황 대표는 “구독모델 론칭도 검토할 것”이라며 “미국에는 국내에 없는 구독 모델과 환자 원격 모니터링 서비스가 있다. 현지 병원 또는 보험사와 연계해 원격 모니터링 쪽으로 수가를 받는 서비스를 검토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윤예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헬스케어는 향후 픽코마와 함께 카카오의 글로벌 매출을 차지하는 축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