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계속되는 한동훈 '현장 방문'… 실제 지지율 상승 효과는

대전 14%, 부산 5% 상승 등

방문 직후 '한동훈 효과' 있지만

'반짝' 인기에 그쳐선 안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에서 열린 '따뜻한 대한민국만들기 국민동행' 사랑의 연탄 나눔 행사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에서 열린 '따뜻한 대한민국만들기 국민동행' 사랑의 연탄 나눔 행사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초 내 국민의힘에서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전국 투어’가 이어졌다. 한 위원장의 지역별 현장 방문은 지지율 ‘반짝’ 상승의 효과를 가져왔지만, 그 영향이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26일 임명 직후부터 지역 현장 방문에 앞장섰다. 지난 달 1일부터 이번 달 8일까지 공개된 한 위원장의 외부 일정은 40개가 넘었다. 지역 신년 인사회부터 시작해 한 위원장이 찾은 자리에는 “한동훈! 한동훈!”을 연호하는 시민들이나 ‘셀카’를 찍어달라는 줄이 목격되기도 한다. 국민의힘 의원실에서도 “한 위원장이 다녀가면 지역 어르신들이 좋아한다”는 평가가 어렵지 않게 나온다.




실제로 한 위원장이 다녀간 지역은 방문 직후 대체로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했다. 한 위원장은 연초부터 대전(지난달 2일)·대구(지난달 2일)·광주(지난달 4일)를 연이어 방문했다. 지난달 첫째 주(4~5일)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전국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한 위원장이 첫 지역 방문 현장으로 택한 대전·세종·충청(충청권) 지지율은 직전 조사(지난해 12월 28~29일)에서 28.2%에 그쳤던 지지율이 42.6%로 14.4%포인트 상승했다. 대구·경북 지지율은 54.6%로 3.7%포인트 상승했고, 국민의힘 열세인 광주·전라 지역 지지율만 14.2%로 2.7%포인트 떨어졌다. 한 위원장의 첫 숙박 일정이었던 부산(지난달 10~11일 방문)도 마찬가지로 지지율 상승 효과를 봤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11~12일 전국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부산·울산·경남 지역 국민의힘 지지율은 50.2%로 직전 조사에 비해 5.3%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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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차례 전국 순회를 마무리한 한 위원장은 최근 수도권 집중 전략을 보이고 있다. 한 위원장은 8일 서울역 설 귀성 인사에 이어 연탄 나눔 봉사에 나섰다. 지난주에도 수원·구리·김포를 연달아 찾으며 철도 지하화, 경기-서울 편입 등 각 도시에 연관된 의제를 총선 공약으로 언급했다.



하지만 ‘한동훈 효과’로 오른 지역별 지지율은 국민의힘의 전반적인 지지도 상승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 한 위원장 개인에 대한 긍정 평가가 이어지는 것과 달리 당 지지율은 30% 박스권에 갇혀 있다. 리얼미터의 최근 한달간 여론조사 추이를 살펴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38.1%(12월 4주)→36.6%(1월 1주)→39.6%(1월 2주)→36.6%(1월 3주)→36.6%(1월 4주)→39.8%(2월 1주)로 30%대 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위원장이) 실질적으로 선거에 도움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한 위원장 개인에 대한 대중의 선호에 그칠 가능성을 우려했다.

당정 관계,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등 한 위원장이 풀어야 할 과제도 여전하다. 김 여사 관련 의혹 해소가 주요 주제였던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방송 대담 이후 야당에서는 “빈껍데기 대담”이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당정 거리 두기 정도는 향후 당 지지율에도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정당 지지도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이며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3.3%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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