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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 오나…서울 아파트 전셋값, 9개월 가까이 상승 중 [집슐랭]

지난주, 전국 전셋값 0.01% ↑…서울은 39주 연속 상승

시장 불확실성, 빌라 기피, 물량 부족 합쳐져 전세 수요 ↑

지난해 6월 말 이후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한국부동산원지난해 6월 말 이후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한국부동산원




지난해 여름 시작된 전국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약 9개월 연속 올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새 아파트 공급이 제자리 걸음을 할 것으로 전망돼 무주택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이 최근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통계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5일 기준) 아파트 전셋값은 일주일 전에 비해 전국이 0.01%, 수도권이 0.04%, 서울이 0.07% 올랐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지역은 전주 대비 전셋값이 0.03% 빠졌다. 시도별로 보면 인천(0.08%), 충북(0.05%), 전북(0.05%), 대전(0.04%), 울산(0.04%) 등은 상승했고, 대구(-0.12%), 부산(-0.07%), 제주(-0.04%), 경북(-0.04%), 광주(-0.04%) 등은 하락했다.

서울은 전셋값이 지난해 5월 22일 상승 전환해 39주 연속 우상향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구별로는 성동구(+0.26%), 광진구(+0.16%), 서대문구(+0.16%), 은평구(+0.15%) 순으로 많이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은 “매매 시장 불확실성으로 매수 대기자들의 수요가 전세 쪽으로 전환됐다”며 “또 기존 세입자들의 갱신계약 선택 비중이 증가하면서 학군·역세권 등 선호단지 중심으로 신규 계약가능한 (전세) 물건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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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불확실성에 더해 여러 요인도 아파트 전세 수요를 강화했다. 하나는 전세 사기 문제로 인한 ‘빌라 포비아’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연립·다세대(빌라)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 평균은 68.5%로 1년 만에 10.1%포인트 하락했다. 그만큼 전세 기피 현상이 심해졌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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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입주 물량도 부족했다. 최근 국토연구원은 지난해 인허가가 이뤄진 주택이 38만 9000가구로 정부 계획 물량(47만 가구)에 미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비수도권은 계획 물량(21만 가구) 대비 실적이 99.3%(20만 8000가구)로 목표치를 거의 채웠지만, 수도권은 실적(18만 가구)이 목표(26만 가구)의 69.4%에 그쳤다. 특히 서울 주택 인허가가 2만 6000가구로 목표치(8만 가구)에 크게 미달했다.

문제는 올해도 신규 아파트 공급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이 같은 물량 부족은 전세 수요를 높여 전셋값을 끌어올릴 수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33만 2609가구다. 수도권 입주 물량은 14만 1533가구로 전년 대비 18% 감소, 지방은 16만 4828가구로 11%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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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기자 youngkim@sedaily.com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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