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비싼 값 해야지"…'폭파하고 튀기고' 갤럭시·아이폰의 수난은 현재진행형

플래그십 스마트폰 극한 테스트 진화

차에 매달고 모래로 비비기도…

인도의 테크 유튜버 미스터 인디안 해커의 갤럭시 S24 울트라 내구성 실험 영상 캡처.인도의 테크 유튜버 미스터 인디안 해커의 갤럭시 S24 울트라 내구성 실험 영상 캡처.




폭파하고, 튀기고, 심지어 펄펄 끓는 용광로에 집어넣기까지. 전 세계의 테크 유튜버들이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내구성을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이색적인 실험을 하고 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성능이 강화할수록 각양각색의 새로운 실험 양식도 진화하는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구독자 3580만 명의 테크 유튜버 미스터 인디안 해커는 1일 게재한 영상을 통해 삼성전자(005930)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4 울트라를 초극한의 상황에서 테스트한 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그는 갤럭시 S24 울트라를 화면 녹화 모드로 설정한 뒤 물이 담긴 항아리에 넣고 항아리를 폭파시켰다. 항아리는 산산조각이 났지만 스마트폰은 이 상황을 고스란히 녹화하면서 정상 작동했다. 이 모습을 본 유튜버와 동료들은 소리를 지르며 환호했다.

테크 유튜버 미스터 인디안 해커의 영상에서 갤럭시 S24 울트라가 튀김옷이 입혀진 채 기름에 튀겨지고 있다. 유튜브 캡처테크 유튜버 미스터 인디안 해커의 영상에서 갤럭시 S24 울트라가 튀김옷이 입혀진 채 기름에 튀겨지고 있다. 유튜브 캡처


그는 널빤지에 갤럭시 S24 울트라를 비닐 테이프로 칭칭 감은 뒤 크리켓 게임을 하거나 스포츠카 뒤에 제품을 매단 뒤 흙길을 달렸다. 콘크리트 바닥에서 자동차 바퀴로 밟고 지나가거나 는 등 극단적인 실험을 이어가자 제품은 전체적으로 균열이 생기고 액정 일부가 손상되는 등 엉망진창이 됐다. 그래도 화면 터치 등 기본적인 작동은 문제없이 이뤄졌다.

이 유튜버는 너덜너덜해진 갤럭시 S24에 밀가루 반죽 옷을 입힌 뒤 펄펄 끓는 기름에 튀기기까지 했다. 유튜버는 고열을 견디지 못하고 스마트폰이 폭발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유튜버와 동료들은 터지지 않고 먹음직스럽게 완성된 ‘스마트폰 튀김’을 맛보면서 영상을 마무리했다.

테크 유튜버 제리릭에브리씽이 용광로에 갤럭시 S24 울트라의 프레임을 집어넣어 불태우고 있다. 유튜브 캡처테크 유튜버 제리릭에브리씽이 용광로에 갤럭시 S24 울트라의 프레임을 집어넣어 불태우고 있다. 유튜브 캡처


또 다른 유튜버는 갤럭시 S24 울트라를 펄펄 끓는 용광로에 집어넣었다. 미국의 테크 유튜버인 제리릭에브리씽은 갤럭시 S24에 최초로 적용된 티타늄 프레임을 확인하기 위해 제품을 분해한 뒤 프레임을 1100℃의 용광로에 넣어 녹였다. 용광로에 던져진 프레임은 플라스틱과 알루미늄 소재 등이 모두 녹아내리고 티타늄으로 만들어진 테두리 부분만 형체를 유지했다.



이 유튜버는 지난해엔 애플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아이폰15 프로 맥스를 대상으로 똑같은 실험을 하기도 했다. 두 실험을 통해 유튜버는 “삼성전자와 애플 모두 실제로 매우 훌륭한 티타늄을 사용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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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14만 명을 보유한 또 다른 테크 유튜버 PBK리뷰스는 세 가지 방식으로 갤럭시 S24 울트라의 내구성을 자체 실험했다. 성인 남성의 허리 높이에서 콘크리트 바닥에 떨어뜨리고 전동 드릴로 측면 프레임을 갈아냈다. 입자가 거친 모래를 액정 위에 뿌린 뒤 손으로 마구 문지르기도 했다. 유튜버는 “스크래치를 확실히 관리한다”며 긍정 평가했다.

이 유튜버는 다음 영상에서 경도 테스트기를 활용해 같은 제품의 표면을 긁으며 더욱 상세한 유리 강도를 테스트하기도 했다. 영상에서 갤럭시 S24 울트라 액정은 경도 8에 이르러서야 확인 가능한 흠집이 생겼다.

이밖에도 유튜브에는 성인 남성이 온 힘을 다해 제품을 구부리기 위해 힘을 쏟거나 얼음 속에 얼린 뒤 작동 성능을 확인하는 등 이색적이고 다양한 실험들이 이어졌다.

컨슈머 리포츠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한 아이폰15 맥스 프로의 테스트 영상. 110파운드(약 50kg)의 무게로 눌러 스마트폰의 강도를 측정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컨슈머 리포츠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한 아이폰15 맥스 프로의 테스트 영상. 110파운드(약 50kg)의 무게로 눌러 스마트폰의 강도를 측정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이 같은 실험은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5 시리즈에서도 비슷하게 이뤄졌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글로벌 쌍벽인 두 제품을 극단적인 환경 아래서 테스트한 뒤 비교하는 방식이다. 점점 더 비싸지는 고가 스마트폰의 내구성을 확인할 수 있다보니 사용자들의 반응 또한 긍정적이다.

과거 스마트폰들은 극한의 테스트 과정에서 제품이 고장나기 일쑤였지만 최근에는 정상 작동은 물론 흠집조차 크게 나지 않을 정도로 진화했다.

이러한 테스트를 이겨낸 제품들이 명성을 얻으면서 독특한 실험을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는 최근 영국의 센트 인투 스페이스 사와 협업해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매직6 프로를 1만 6000피트(약 4880m) 상공의 우주로 띄워 보내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과정을 스마트폰으로 녹화해 이색적인 경관과 함께 스마트폰의 높은 내구성을 홍보했다.

유튜브에서 이뤄지는 실험들은 대부분 일상에서 발생하기 어려운 상황을 가정한 것이지만 미흡한 결과가 나올 경우 치명적인 이용자 반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아이폰15 프로 맥스는 지난해 갤럭시 S24 울트라, 전작인 아이폰14 프로 맥스 등과의 내구성 비교 실험에서 허약한 모습을 보이면서 질타를 받았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자사 제품의 내구성을 집중 강조하고 있다. 갤럭시 S24의 강화유리(고릴라 아머)를 공급하는 코닝의 존 베인 수석부사장은 지난달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갤럭시 S24 언팩 행사 현장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역대 가장 강력하고 독보적인 내구성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지난달 호주에서 6피트(약 183cm) 이상 높이에서 낙하를 견딜 수 있다며 오프로드에서 아이폰15가 굴러 떨어져도 멀쩡한 모습을 강조한 광고 영상을 게재했다.


진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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