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설 앞 '헤쳐모인' 제3지대, 지도부 인선에 공천도 '속도전'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 체제 13일 '데뷔전'

주중 공관위 출범 목표로 위원장 물색

'명절 이슈몰이 성공'…'화학적 결합'은 과제

이준석 "후속 인선보면 당원도 생각 정리될 것"

개혁신당의 이낙연(왼쪽)·이준석 공동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1차 개혁신당 임시 지도부 회의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개혁신당의 이낙연(왼쪽)·이준석 공동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1차 개혁신당 임시 지도부 회의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개혁신당’으로 전격 통합한 제3지대 세력이 지도부 인선까지 마무리 짓고 총선을 향해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설 연휴에 ‘깜짝 합당’과 위성정당 창당 배제 발표 등으로 이슈를 주도한 개혁신당은 이번 주 공천관리위원회를 띄워 총선 후보자 선정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다만 촉박한 선거 기간에 맞춰 통합을 서두르면서 ‘화학적 결합’까지는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개혁신당은 12일 임시 지도부 회의를 열어 주요 당직자 인선을 마쳤다. 양향자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종민·조응천·금태섭 최고위원이 새 지도부에 포함됐다. 김만흠 전 국회 입법조사처장과 김용남 전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공동 임명했고 사무총장에는 김철근 전 국민의힘 당대표 정무실장을 선임했다. 전략기획위원장은 이훈 전 의원이, 수석대변인은 허은아 전 의원이 맡는다. 또 김효은 새로운미래 대변인과 이기인 경기도의원이 대변인단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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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은 13일 오전 첫 최고위원회의를 공식 개최하며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 체제가 데뷔전을 치른다. 이번 주 공관위 출범을 목표로 공관위원장 선임 작업도 진행 중이다. 지역구 후보자 등록의 경우 거대 양당의 공천 과정을 지켜보면서 전략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이준석 대표는 수도권과 대구 5~6개 지역구를 염두에 두고 있고 이낙연 대표도 호남 출마 여부를 검토 중이다. 지지율 상승과 탈당 의원들의 영입 등 호재가 겹친다면 지역구 후보자 최대 등록 규모는 8년 전 국민의당이 20대 총선에서 배출한 173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신당 내부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설 연휴 첫날인 9일 깜짝 출범한 개혁신당은 국민적 관심을 모으는 데 일단 성공했다. 네이버 데이터랩 통계(일일 최대 검색량 100 기준)에 따르면 연휴 기간(9~10일) 동안 개혁신당 검색량은 91.9로 민주당(22.8)과 국민의힘(17.9)을 압도했다. 다만 정체성과 정책 노선부터 지역 기반과 지지층까지 색깔이 극명하게 나뉘는 세력들이 모여 ‘총선 승리’라는 공통된 기치만으로 단일 대오를 계속 형성해나갈지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만만찮다.

이준석 공동대표는 이날 합당에 대한 반발로 개혁신당 일부 당원의 탈당 등 반발이 잇따른다는 지적에 “개혁신당 측 지지자나 당원들이 개혁신당의 후속 인선을 보면서 생각이 정리되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며 “양당에 대해 상당한 문제의식을 가진 분들의 경우 개혁신당의 의석이 늘어나는 게 극한 정쟁을 푸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인식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개혁신당에 대해 “좋게 얘기하면 다양하고, 좀 나쁘게 표현하면 혼란한 제(諸) 정치 세력의 연합 수준”이라고 평했다.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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