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가 아재폰이라고 불리면서도 국내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애플이 젊은층 흡수로 점유율을 맹추격하고 있지만 50%가까이 되는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8% 줄어든 1400만 대 중반 수준으로 집계됐다. 경기 회복이 더디면서 중저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신규 기기 교체 수요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올해 교체 주기가 돌아온 만큼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 시장 점유율 73%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이는 지난해 '갤럭시S23' 시리즈와 '갤럭시Z플립5·Z폴드5'가 사전 예약에서만 각각 109만 대, 102만 대를 판매해 가능했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해 2월 출시한 갤럭시S23 시리즈는 강력한 성능과 2억 화소의 카메라 기능으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왕좌를 차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또 그해 8월 출시한 갤럭시Z플립5·Z폴드5도 감각적인 디자인과 전작 대비 3배 이상 커진 커버 스크린으로 시장에서 호평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출시한 갤럭시S24 시리즈가 121만대라는 역대급 사전 판매량을 기록한 만큼 점유율 확대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올해 1월 출시한 갤럭시S24 시리즈는 1주일 만에 사전 판매량 121만대를 기록하며 갤럭시S 시리즈 중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이는 온디바이스(내장형) AI를 탑재해 인터넷 연결 없이도 13개 언어로 실시간 통역이 가능한 점, 카메라 기능에서도 AI가 보정해주는 등 AI의 강력한 성능이 인기 비결로 꼽힌다.
다만 애플의 추격은 주시해야 할 대목이다. 2위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25%로 전년 대비 3% 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2% 감소했다. 특히 애플은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1%포인트씩 국내 점유율을 늘려왔으나 지난해에는 이보다 3배 이상 늘어났다.
이는 애플이 지난해 선보인 아이폰15 시리즈가 흥행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아이폰15 시리즈는 사전 판매에서 전작 대비 첫 주 판매량이 49.5%나 급증했다. 특히 아이폰 구매자 중 10명 중 8명이 20~30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