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생각나더라”
호불호 속에서도 우리나라를 강타한 중국 사천식 향신료인 마라가 자극적이면서도 중독성 있는 맛으로 인기를 끌자 국내 주요 편의점과 식품사들도 마라 관련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마라 맛이 일시적 유행을 넘어 MZ세대가 선호하는 핵심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이날 마라를 소재로 한 ‘구운마라링’을 출시했다.
구운마라링은 마라탕 맛을 구현한 과자로, 과자 전체에 마라 시즈닝을 뿌리고 마라 분말을 추가해 얼얼한 맛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에는 세븐일레븐이 마라탕과 라면을 결합한 ‘마라탕면’을 자체 브랜드(PB) 세븐셀렉트로 출시했다.
한국인의 입맛에 생소한 향신료인 산초의 맛은 가볍게 한 대신 고춧가루 맛을 강화해 호불호 없는 마라탕맛 라면을 개발했다.
CU는 지난달부터 중식 대가 여경옥 셰프와 함께 만든 ‘옥사부의 마라 시리즈 4종’을 순차 출시 중이다.
마라 맛을 짜장면, 짬뽕, 짬뽕밥 등 소비자가 자주 찾는 중화요리에 접목해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컵라면과 컵밥 형태로 만들었다.
비빔면으로 유명한 팔도는 올해 상반기 새로운 라면 브랜드 마라왕을 론칭하고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팔도 관계자는 "예전에는 마라 맛이 일시적인 유행으로 확산했지만, 현재까지 이어오면서 한때의 트렌드라기보단 젊은 연령층의 주요 메뉴 카테고리로 자리 잡은 모습"이라며 "이런 배경으로 출시를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뚜기는 볶음밥, 국물요리는 물론, 파스타 등 다양한 메뉴에 손쉽게 비벼먹거나 뿌려먹을 수 있는 '마라장' 2종을 출시했다
새롭게 선보인 마라장은 '산초&고추', '양파&산초' 2종으로 구성되며, 마라탕, 튀김 등은 물론 크림파스타, 떡볶이 등 다양한 메뉴에 활용해 이색적으로 즐길 수 있다.
마라를 활용한 제품이 꾸준히 확대되는 가운데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얼얼한 매운맛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장기간 계속되며 하나의 문화로 정착된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마라탕이 외식 메뉴 선택을 비롯해 대중적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가장 각광받는 맛 중 하나로도 자리 잡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