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안전공사가 2014년 5월 베트남 하노이에 구축한 동남아 거점이 10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에 한국형 선진 전기안전관리 시스템을 이식·정착하는 작업이 마무리된 데 따른 ‘발전적 해체’라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윤석열 정부 들어 추진 중인 공공기관의 인력과 조직 감축 일환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16일 전력 업계에 따르면 전기안전공사는 지난달 18일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동남아사무소 청산계획’을 논의했다. 같은날 2차년도 공공기관 혁신계획에 따라 정원 30명 감원과 동남아사무소를 직제에서 삭제하는 직제규정 개정안도 통과시켰다.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전기안전공사 동남아사무소는 2012년 6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중동사무소’를 개설한 이후 두 번째로 마련한 해외사무소였다. 특히 지난 정부 시절 신남방 정책의 핵심 협력국으로 베트남이 낙점되면서 한층 중요성이 커지기도 했다.
전기안전공사는 2009년 태국석유공사(PTT)의 ESP(가스처리플랜트설비)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동남아 무대에 데뷔한 후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여러 나라와 전기설비 안전진단에 관한 각종 사업을 꾸준히 펼쳐왔다. 동남아사무소는 이를 위한 전초기지로서 제 역할을 마친 뒤 업무를 종료한다는 게 전기안전공사의 설명이다.
전기안전공사를 포함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41개 공공기관들은 혁신계획을 이행 중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41개 공공기관들은 1조 2500억 원의 자산 효율화를 이뤄냈다. 이는 목표치인 1조 8800억 원의 약 66% 수준이다. 자산 효율화는 비핵심 부동산 매각, 불요불급한 기타 자산 매각, 비핵심·부실 출자사 지분 매각 등으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들 기관은 2383명의 정원 조정 계획을 100%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