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이창용 "유가 상승에 인플레 둔화 속도 느려질 가능성 ↑"

하마스 분쟁으로 커진 불확실성 우려도

"韓,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이미 높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2024 경제학 공동학술대회에서 만찬사를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2024 경제학 공동학술대회에서 만찬사를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해 8월부터 유가가 상당히(significantly) 올라 당초 예상보다 물가 안정 속도가 느려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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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한은에 따르면 이 총재는 최근 글로벌 싱크탱크 ‘경제정책연구센터(CEPR)’에 보낸 기고에서 이 같이 밝혔다. 또한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으로 인플레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향후 통화 정책 방향을 판단할 때 이런 최근의 변화에 대한 영향을 확인하는 게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 총재의 발언은 오는 22일 수정 경제전망 발표를 앞두고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한은이 지난해 11월 제시한 올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6%다. 하지만 연초 국제유가 상승·중동 불안 지속으로 한은 내부에서 물가를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11일 금융통화위원회의 한 위원은 “현재 소비자물가 상승률 및 근원물가 상승률은 아직 물가 목표 수준인 2%에 비해 상당폭 높은 수준”이라며 “뿐만 아니라 전망 수준과의 격차도 상당히 큰 상황”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를 한국 경제의 부담 요인으로 꼽기도 했다. 그는 “최근 부동산 시장 연착륙으로 집값 상승 기대가 커지고 가계부채가 큰 폭으로 늘어난 점은 우려되는 대목”이라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이미 높고, 부동산 시장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GDP 대비 비율이 높아지는 것은 한국 경제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며 “한은은 정부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이 비율을 낮추는 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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