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클라우드가 초거대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의 의료 분야 진출을 추진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하이퍼클로바X가 의료진의 업무 효율성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네이버클라우드가 가톨릭대학교와 16일 서울 강남구 네이버클라우드 교육장에서 ‘의료 생성형 AI’ 세미나를 열었다. AI의 의료 분야 활용 가능성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의료진 및 연구원 등 60명이 참가했다. 정주환 네이버클라우드 이사와 김종엽 건양대학교 의료원 의생명연구원장, 이영롱·김동민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정보학교실 교수 등이 강연자로 나서 의료계 동향과 AI 활용법을 소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하이퍼클로바X가 의료진의 업무 효율성을 향상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하이퍼클로바X는 의학 추론, 상담·검색, 문서 작성·분석 등에 활용돼 의료진을 보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퍼클로바X는 환자의 여러 정보를 요약해 의료진에게 제공할 수 있다. 환자의 기록을 분석해 건강 상태를 파악하게 알맞은 치료법을 제시할 수도 있다. 실제로 이날 이 교수는 하이퍼클로바X가 건강검진 상담사 역할을 하는 과정을 시연했다. 건강검진 데이터를 입력하자 AI가 질병의 위험도를 평가하고 필요한 건강관리를 제시하기도 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의료 기관이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기업간거래(B2B) 클라우드 솔루션 ‘클로바 스튜디오’를 통해 다양한 AI를 만들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각 의료 기관은 의도에 맞게 데이터를 미세조정(파인튜닝)해서 초거대 AI를 의료 현장에 활용할 수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다음달 한층 향상한 ‘클로바 스튜디오 익스클루시브(CLOVA Studio Exclusive)’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 솔루션은 전용 클라우드 인프라를 통해 자체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고도 실시간으로 고성능 AI 서비스를 개발하도록 지원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의료 특화 모델도 개발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의료 AI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는 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다. 세계 의료 AI 시장의 규모는 연평균 37% 성장해 2030년 1880억 달러(약 251조 원)로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빅테크도 의료 AI 시장에 참전하고 있다. 구글은 의료 데이터 기반의 LLM ‘메드팜’(Med-PALM) 시리즈를 내놨다. 메드팜2는 지난해 2월 미 의료면허시험(USMLE) 합격선을 가뿐히 넘어섰다. 헬스케어에 특화한 제미나이 AI 모델도 출시할 계획이다. 오픈AI의 GPT-4도 USMLE에서 80점 이상의 점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