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해 전공의를 포함한 의료계가 반발해 집단행동에 들어가자 한덕수 국무총리가 18일 “집단행동으로 인한 의료 공백은 국민 생명과 건강을 볼모로 삼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의료 개혁을 흔들림 없이 완수하기 위해서라도 의대 정원 확대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어떠한 경우에도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신속히 대응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총리는 “의대 증원을 비롯한 의료 개혁이 필수의료와 지역의료를 위해 더는 늦출 수 없는 필수 불가결한 과제”라며 “2000명 증원은 정부가 독단적으로 정한 것이 아니라 국내 최고 전문가들과 대학들이 함께 신중하게 논의하고 검증을 마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의대 입학 정원 확대 발표에 의료계는 전공의들을 중심으로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서울의 주요 대형 종합병원인 ‘빅5(서울대·서울아산·삼성서울·세브란스·서울성모병원)’ 병원 전공들은 19일 사직서를 내고 20일 오전 6시부터 병원 근무를 중단하기로 했다. 다른 병원 전공의들도 이미 사직서를 냈거나 빅5 병원 전공의들과 보조를 맞출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6일 오후 6시 기준 전공의 수 상위 100개 수련병원 중 23곳에서 71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한 총리는 “의료 공백이 벌어지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가게 된다”며 “의료 현장과 환자의 곁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