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에게 꿈과 희망이 됐으면 합니다.”
다음 달 한국 선수 최초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 호스트를 맡는 ‘골프 전설’ 박세리가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1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가진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 설명회에서다.
이 대회는 3월 21일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스 베르데스 이스테이츠의 팔로스 베르데스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총상금 200만 달러 규모에 김효주, 전인지, 최혜진, 신지애, 넬리 코르다(미국), 리디아 고(뉴질랜드), 브룩 헨더슨(캐나다), 아타야 티띠꾼(태국) 등이 출전할 예정이다.
박세리는 “미국에서 제 이름을 건 대회를 열게 돼 영광이면서 그만큼 부담감도 크다”며 “이 대회가 후배들에게 꿈과 희망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박세리는 2014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을 개최한 적이 있다.
박세리는 “선수 생활을 했기에 누구보다 선수 입장을 잘 이해한다”며 “그동안의 경험을 비춰보면 숙소와 음식·코스에 대해 선수들이 바라는 부분이 많다. 이 세 부분에서 최대한 선수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어 “대회를 지속하면서 역사에 남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퍼힐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투자회사다. 고(故) 구자홍 전 LG전자 회장의 아들 구본웅(미국명 브라이언 구) 씨가 의장을 맡고 있다. 박세리와 구 의장은 몇 년 전부터 친분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구 의장은 이날 설명회에 온라인으로 참석해 “박세리의 후진 양성과 골프 문화 확산에 대한 생각에 퍼힐스도 공감해 함께 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며 “골프 대회 이상의 문화 스포츠 행사를 만들겠다. 대회 기간 첨단산업의 글로벌 리더들이 참석하는 포럼도 열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