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챔프로 돌아온 ‘선데이 옐로’…9승 마쓰야마 “최경주 넘는 게 목표였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17언더 3타차 정상

8승 최경주 제치고 PGA 투어 亞 최다 우승

2년 가뭄 끝 400만 달러에 GV80 쿠페까지

6타 열세로 시작, 3연속 버디 세 번에 62타

2021년 마스터스 제패 때처럼 노란색 상의

마쓰야마 히데키(왼쪽)가 19일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우승 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건넨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그룹마쓰야마 히데키(왼쪽)가 19일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우승 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건넨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선데이 옐로’ 마쓰야마 히데키(32·일본)가 2년간 계속돼온 우승 가뭄을 씻으며 아시아 선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다승 타이틀을 안았다. 통산 9승째로 8승의 최경주(54)를 제친 마쓰야마는 “최경주를 넘어 9승을 올리는 게 큰 목표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마쓰야마는 19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비에라CC(파71)에서 끝난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4라운드 합계 17언더파 267타로 우승했다. 14언더파 공동 2위 윌 잴러토리스(미국)와 루크 리스트(미국)를 3타 차로 넉넉하게 따돌렸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은 총상금이 2000만 달러에 이르는 PGA 투어의 ‘시그니처 대회’ 중 하나다. 마쓰야마는 우승 상금 400만 달러에 GV80 쿠페 차량까지 받았다. 이 대회는 2개의 파3 홀에 선수뿐 아니라 캐디를 위한 홀인원 차량 부상을 건다. 2라운드 14번 홀에서 홀인원을 터뜨린 잴러토리스는 GV80을, 그의 캐디는 GV70 전동화 모델을 받아갔다. 본대회 전 프로암에서 16번 홀 홀인원을 기록한 저스틴 토머스는 캐디와 함께 5만 달러씩을 제네시스 측으로부터 전달 받아 자선 단체에 기부했다. 8승 뒤 등 부상에 시달리다 이번에 대역전극으로 트로피를 든 마쓰야마의 스토리와 함께 홀인원 풍년으로 기억될 대회가 됐다.

4라운드 출발 때만 해도 마쓰야마는 선두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에 6타나 뒤진 공동 7위였다. 지난해 3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5위가 마지막 톱10이었으니 톱10 지키기가 목표일 듯했다. 하지만 마쓰야마는 버디만 9개를 잡아 9언더파 62타를 적는 불꽃타로 누구도 예상하기 힘들었던 역전 우승을 이뤘다. 칩인 버디 하나를 포함해 1~3번 홀 연속 버디로 희망을 피우고 10~12번 홀 버디로 선두에 1타 차로 따라붙었다. 12번 홀(파4) 퍼트 성공 거리는 14m였다.

15번 홀(파4) 두 번째 샷이 압권이었다. 189야드를 남기고 친 샷이 최고 30m의 높은 탄도로 날아가 핀 20㎝에 붙었다. 탭인 버디로 공동 선두. 16번 홀(파3) 역시 탭인 버디로 단독 선두가 됐고 17번 홀(파5) 버디로 승기를 잡았다. 후반 스코어는 버디만 6개로 30타다.



마쓰야마가 경기를 마쳤을 때 2위 잴러토리스는 2홀 남기고 3타 차로 추격 중이었으나 그는 두 홀 모두 파에 그쳤다. 세계 랭킹 55위까지 떨어졌던 마쓰야마는 이번 우승으로 단숨에 20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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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18번 홀 퍼트를 넣으며 주먹을 쥐어 보이는 마쓰야마 히데키. EPA연합뉴스마지막 18번 홀 퍼트를 넣으며 주먹을 쥐어 보이는 마쓰야마 히데키. EPA연합뉴스


마쓰야마는 원색 계통의 상의를 주로 입는다. 마지막 날은 노란색을 입을 때가 많다. 2021년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마스터스를 제패할 때 흰 바탕에 노란 줄무늬 셔츠를 입었는데 이날은 전체가 노랑인 옷을 입고 우승했다. 모자의 로고도 마스터스 때와 똑같이 노란색이었다. 새 브랜드인 ‘선 데이 레드’를 입고 10개월 만의 투어 복귀전에 나선 타이거 우즈(미국)가 독감으로 2라운드 도중 기권한 대신 마쓰야마의 선데이 옐로가 골프 팬들의 시선을 끌어모았다. 나흘간 스크램블링(그린 적중 실패한 홀에서 파 이상을 지킨 확률) 83.3%(20/24)의 놀라운 위기 관리가 마쓰야마를 왕좌로 안내했다.

마쓰야마는 “8승째를 올린 후 등과 목의 통증과 싸워야 했다. 다시는 우승하기 힘들겠다는 생각도 여러 번 했다”며 “톱10이 목표였는데 우승이라니 정말 만족스럽다”고 했다. 3연속 버디 세 번으로 깔끔하게 우승한 마쓰야마는 리비에라와 오거스타 내셔널(마스터스 대회장)에서 모두 우승해본 역대 열 네 번째 선수가 됐다. 우즈도 못한 기록이다.

대회 호스트인 우즈는 독감 때문인지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마쓰야마에게 트로피를 건넸다. 우즈는 “기록적인 62타 작성을 잘 지켜봤다. 6타 열세를 극복하다니 정말 특별하다”는 트윗으로 축하를 대신했다.

캔틀레이는 1타를 잃어 13언더파 공동 4위다.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8언더파 공동 10위. 안병훈이 7언더파 공동 16위로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잘했고 김주형은 세계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같은 5언더파 공동 24위로 마쳤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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