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영상] 전공의 공백 이틀째, 병원 곳곳 ‘절규’…일부선 환자 떠넘기기도

전공의 55% 이탈에 병원 부담 가중

간호사 및 의료인력 업무량 크게 늘어

수술 및 진료예약 등 피해 사례 속출

복지부 '면허정지'…정부는 강경 대응

전국 병원에서 응급·당직 체계의 핵심을 맡는 전공의들이 6000명 넘게 사직한 것으로 나타난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한 병원에서 환자가 구급차로 옮겨지고 있다. 연합뉴스전국 병원에서 응급·당직 체계의 핵심을 맡는 전공의들이 6000명 넘게 사직한 것으로 나타난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한 병원에서 환자가 구급차로 옮겨지고 있다. 연합뉴스




전공의들의 근무지 이탈이 21일 이틀째 이어지면서 병원 곳곳에서 절규가 터져나오고 있다.



전체 전공의 중 절반에 가까운 대규모 인원이 이탈하면서 남은 의료진이 받는 근무 부담이 커지면서 피해 규모도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21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19일 오후 11시 현재 주요 100개 수련병원을 점검한 결과, 이들 병원의 소속 전공의 55% 수준인 641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들 100개 병원에는 전체 전공의 1만3000명의 약 95%가 근무한다.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이로 인해 수술이나 진료예약 취소 등 피해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가장 먼저 피해를 받은 건 치료가 시급한 환자들이다.

복지부의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129)에 접수된 피해 상담 사례는 운영 첫날인 19일 하루 총 103건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피해 신고가 접수된 사례는 34건이었고, 25건은 수술 취소 사례였다.


병원 현장에서 의료인들의 피로도 누적되고 있다. 실제 병원을 떠나지 않은 전공의들과 간호사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1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간호사가 인턴 업무를 하고 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는 등 간호사들의 근무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에서는 병원 간 환자 떠넘기기 현상도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에 있는 병원에서 일하는 한 의료인은 “한 환자가 병원에 왔는데 다른 병원에서 우리 병원으로 가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말을 들었다”라며 “환자들이 너무 많이 몰려들어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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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의료대란이 가시화하면서 정부가 군 병원 12곳의 응급실을 민간인에게 개방한 20일 오후 경북 포항에 있는 해군포항병원 응급실에서 의료진이 민간인 환자가 올 것에 대비해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의료대란이 가시화하면서 정부가 군 병원 12곳의 응급실을 민간인에게 개방한 20일 오후 경북 포항에 있는 해군포항병원 응급실에서 의료진이 민간인 환자가 올 것에 대비해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복지부는 이들 병원 중 세브란스병원 등 10곳을 현장 점검한 결과 등을 더해 지금까지 총 831명의 전공의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내렸다.

복지부는 주요 수련병원 100곳 중 50곳에 직원을 파견해 현장을 점검하고, 업무개시명령에도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에 대해서는 '면허 정지' 등 행정 처분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이승령 기자·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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