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비례대표 위성정당으로 23일 창당하기로 한 국민의미래 대표에 당 사무처의 조철희 총무국장을 21일 내정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지난 총선에서와 같은 혼선을 막기 위해 '국민의힘의 경험 많은 최선임급 당직자'가 대표를 맡아 비례정당 출범 작업을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1대 총선이 벌어진 2020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의 비례 정당으로 만들어진 미래한국당은 당시 4선 중진 한선교 의원이 대표를 맡았으나 비례대표 후보자 공천을 둘러싼 내홍 때문에 한 달 만에 퇴진한 바 있다. 위성 정당인데도 모(母) 정당이 비례 대표 공천 등에서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게 되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포석이다.
조철희 국민의힘 총무국장은 당 사무처 공채 6기로 국민의힘 공보실장과 정책국장, 조직국장 등을 거쳐 대통령실 정무1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지냈다. 앞서 국민의힘은 위성 정당인 국민의미래 대표로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과 김예지 비대위원 등을 검토했으나 본인들이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국장이 국민의미래 대표에 선임되면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사실상 위성 정당의 선거 운동까지 이끌면서 국민의힘에 영입된 각 분야 인재 및 정치 신인들을 비례대표 후보로 순탄하게 공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위원장은 "비례 정당은 더불어민주당이 종북세력 등과의 야합을 위해 유지하기로 한 꼼수 제도에 대응하기 위한 '도구'일 뿐" 이라며 "국민의힘이 국민의힘 이름으로 비례대표 후보를 제시하는 것과 다르지 않은 결과를 낼 수 있게 운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래한국당은 4년 전 비례 대표 47석 가운데 19석을 획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