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표가 수리된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여가부가 조직개편을 통해 실질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소신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21일 김 장관은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새 정부의 시작과 함께해 온 지난 21개월은 저를 포함한 여가부 가족들에게 도전의 시간이었다. 예상치 못했던 거친 시련도 있었지만 여러분과 함께 여가부의 새길을 찾으려 노력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윤석열 정부의 첫 여가부 장관이었던 김 장관이 마지막 순간까지도 여가부를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전한 셈이다. 2022년 1월 윤석열 정부는 ‘여가부 폐지’를 한 줄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김 장관은 “가장 낮은 곳에서 소외된 분들과 함께하며 타 부처와의 협업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우리 부의 업무를 현재의 여가부가 아니라 더 큰 틀의 조직에서 이뤄낼 수 있도록 변화시키고 싶었다”면서 조직개편을 향한 의지를 역설했다.
그러면서 “우리 부 가족들의 입장에서는 정해지지 않은 미래가 불안했을 수도 있고, 조직 형태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미래지향적인 목소리도 공존했던 시간이었다”며 “이 모두가 여가부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여가부의 가치로 ‘휴머니즘’을 꼽은 그는 “여가부는 세대·성별갈등과 저출산·고령화라는 거대한 파도에 맞서 사회적 갈등을 풀어내고, 사회적 약자를 돌보며 가족의 가치를 강화해야 하는 큰 숙제를 안고 있다”면서 “스토킹범죄와 디지털성범죄 등 5대 폭력 피해자 보호 시스템 강화도 반드시 완수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성 평등에 대해서는 “실용적인 관점에서 양성평등 사회를 구현해야 한다”고 표현했다.
김 장관은 “여가부 장관으로서 일했던 시간이 제 삶에서 힘들지만 중요하고 값진 순간이었다”면서 “여가부 가족 한분 한분과 지금 이 시간에도 희망의 등불을 밝히기 위해 각지에서 애쓰고 계신 현장의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며 이임사를 마무리했다.
윤 대통령은 당분간 새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지 않고 차관 대행 체제로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