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지방 민생 대장정이 이어지고 있다. 울산을 방문한 이후 지방에서 1박을 하며 지역 현안을 청취했다. 특히 창원에서 이어지는 토론회를 앞두고 대한민국의 산업의 중심지인 영남권 발전 방향에 대해 고심하는 모습이다.
22일 대통령실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울산에서 민생 토론회와 신정상가시장 방문 이후 진해 해군기지로 이동해 1박을 했다. 윤 대통령은 민생 토론회에 참석한 참모들과 함께 현지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울산과 창원 등 한국의 주요 산업벨트를 육성할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지방에서 1박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앞서 2022년 4월 당선자 신분으로 1박2일 일정으로 대구 경북을 방문한 바 있다. 이후에는 지방 일정을 해도 서울로 돌아온 뒤 다음 일정을 했다. 업무 일정상 문제도 있지만 경호나 수행원들이 대규모로 이동해 불편을 줄 수 있는 점이 이유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지역 균형 발전은 물론 ‘지방시대’를 열겠다는 의지로 전국을 돌고 있는 만큼 이번에는 진해에 머물면서 현장의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의 지방 이동에 상당한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이동에 시간을 보내기 보다는 현지에 머물면서 효율적으로 행동하는 정부의 모습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숙박형 민생 투어를 통해 지방에 진심인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부산에서 진행된 민생토론회에서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면적이 일본의 4분의 1이고 미국의 100분의 1인데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하면 그 좁은 땅마저 제대로 못쓰고 있다”며 “운동장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축구가 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몸소 지방에서 머물면서 영남 공업벨트 뿐 아니라 진해와 인근 지역의 발전에 대해서도 고심한 것도 이런 이유다.
과거 대통령들은 지방에서 1박을 하면서 민심 현안을 청취한 바 있다. 아예 대통령이 특정 호텔을 애용하기도 했다. 충청도에서는 유성호텔이나 만년장이 대표적이었다. 수성호텔은 박정희 대통령의 ‘대구 별장’이라 불렸다고 전해진다. 박 대통령은 부산에서는 극동호텔에 자주 머문 것으로 알려져있다. 김대중 대통령 또한 목포에서 신안호텔을 즐겨 찾았다.
과거에는 현재처럼 KTX 등 이동 수단이 편리하지 않았던 시절인 만큼 대통령의 당일 귀경이 물리적으로 어려웠을 수 있다. 하지만 대통령이 지방에 머문다는 것은 지역을 챙긴다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만큼 여러 요소를 고려해 진행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윤 대통령의 민생 청취 행보는 연중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민생 토론회가 선거가 끝난 이후에도 연중 계속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