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이 신작 ‘여행자의 필요’로 제74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은곰상)을 받았다.
베를린영화제는 24일(현지 시간)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여행자의 필요’를 은곰상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은 최고 영예이자 최우수작품상인 황금곰상에 이은 2등상 격이다. 홍 감독은 2022년 ‘소설가의 영화’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홍 감독은 “내 영화에서 무얼 봤는지 궁금하다”라는 재치 있는 수상 소감을 남겼다. 이어 카를로 샤트리안 베를린영화제 예술감독에게 “내 영화에 공감해 준 데 감사하다”고 밝혔다. 홍 감독의 작품은 7차례 초청된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은곰상만 5차례 수상하는 등 베를린영화제에서 사랑받고 있다.
‘여행자의 필요’는 홍 감독의 31번째 장편 영화로, 프랑스에서 온 이리스(이자벨 위페르)가 한국에서 이송(김승윤)과 원주(이혜영)을 만나 프랑스어를 가르치고 막걸리를 마시는 이야기다.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두 번 받은 대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다른나라에서’ ‘클레어의 카메라’에 이어 세 번째로 홍 감독과 호흡을 맞춘 영화다. 김민희는 이번 영화에서 제작실장으로 참여했다.
홍 감독은 2008년 ‘밤과 낮’으로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처음 초청된 이래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은곰상 여우주연상) 2020년 ‘도망친 여자’(은곰상 감독상), 2021년 ‘인트로덕션’(은곰상 각본상)도 받아 ‘베를린의 남자’로 불린다.
한편 최고 영예인 황금곰상은 ‘다흐메이’를 연출한 프랑스 감독 마티 디오프가 받았다. ‘범죄도시4’ ‘파묘’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서클’ 등의 한국 영화도 베를린을 찾았다. 김혜영 감독의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는 어린이 심사위원단이 선정하는 수정곰상을 받았다. ‘범죄도시4’의 마동석은 현지 기자회견에서 “이번 작품의 액션이 시리즈 중 제일 좋다”며 기대를 높였다. 베를린영화제는 25일 폐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