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여당이 총선을 앞두고 ‘의대 입학 정원 확대’와 ‘서울 메가시티’를 추진 중인 가운데 이들 이슈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의대 증원은 연령과 지역·직업을 가리지 않고 찬성 여론이 압도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서울 메가시티’ 추진은 반대 여론이 절반을 넘었다. 특히 수도권의 반대 여론이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서울경제신문이 여론조사 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이달 22~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정부가 2025학년도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2000명 늘리기로 한 것에 대해 ‘찬성한다’는 응답은 76%에 달했다. 반면 입학 정원 확대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19%에 그쳤다.
의대 증원에 찬성하는 여론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보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더 강하게 나타났다.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 중 정원 확대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66%, ‘반대한다’는 응답은 27%로 나타났다. 반면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 중 정원 확대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86%에 달했지만 ‘반대한다’는 응답은 9%에 불과했다.
서울에 인접한 경기도 산하 시들을 서울에 편입하는 ‘서울 메가시티’의 경우 반대 여론이 절반을 넘기며 유권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전체 응답자 중 서울 메가시티 추진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53%로 조사돼 과반을 기록했다. 반면 메가시티 추진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전체 응답자의 34%였으며, 국민의힘 지지층(54%), 보수층(49%), 대통령 긍정 평가층(56%)에서 지지 여론이 높았다.
특히 논의 당사자인 수도권 유권자들의 반대 여론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메가시티 추진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33%로 전국 평균을 밑돈 반면, ‘반대한다’ 응답은 59%로 전국 평균을 6%포인트 웃돌았다. 인천·경기지역에서도 메가시티 추진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35%로 전국 평균과 유사했지만, ‘반대한다’는 응답은 57%로 나타나 전국 평균을 4%포인트 상회했다.
서울경제·한국갤럽의 6차 정기 여론조사는 22~23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오차 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한 휴대폰 가상(안심) 번호 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1.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