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 트레저’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시리얼 타입 그래놀라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고령화 시대에 건강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그래놀라 시장은 당분간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2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그래놀라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43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그래놀라 시장 규모는 902억원으로 처음으로 플레이크(856억 원) 시장을 앞질렀다. 2017년 384억 원이었던 그래놀라 시장은 6년 만에 3배 이상으로 늘었다.
그래놀라는 통곡물과 자연 원물 등을 그대로 구워 만들거나 견과류를 더해 가벼운 식감을 구현한다. 귀리, 쌀 등 다양한 곡물과 과일, 채소 등을 원물 그대로 구워 영양소 파괴가 적고 끓이거나 데우는 별도의 조리과정 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그래놀라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소비자들 입맛에 맞춰 제품군이 다변화됐기 때문이다. 오리온(271560)의 경우 마켓오네이처 브랜드를 선보이며 간편식사대용식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후발주자로 그래놀라 시장에 뛰어든 오리온은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이 해외 시장 조사를 다니던 중 유럽에서 그래놀라가 플레이크보다 훨씬 인기를 끄는 모습을 보고 그래놀라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선점했다.
2018년 선보인 마켓오네이처는 대중적인 맛과 새로운 식감, 제형의 신제품을 출시하는 투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다. 오리온은 농협과 손잡고 경남 밀양에 공장을 짓고, 국산 농산물을 원재료로 사용한 그래놀라 제품을 생산해 판매 중이다. 특히 오리온은 다이제, 고래밥 등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그래놀라 함량을 높인 ‘가심비’ 제품을 선보이거나 기능성을 더한 ‘단백질’ 함유 제품들을 출시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래놀라 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오리온 마켓오네이처 오그래놀라는 2020년 54억 원 매출 기록한 뒤 지난해 12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3년 간 연평균 성장률이 31%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시장과 유사한 일본 시장 내에서 그래놀라 품목이 차지하는 규모가 5000억 원을 넘어섰다는 점을 이유로 국내 시장의 잠재 성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그래놀라 시장은 10년 간 급성장하며 국내 시장이 일본을 뒤따라가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며 “우유·요거트·아이스크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제품이나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한 라인업 확대 등을 시도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