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더리움(ETH)이 진행한 덴쿤 업그레이드가 ETH 확장에 충분한 해결책이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26일(이하 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업계 곳곳에서 이러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네보이사 우로세비치 웹3 개발자는 “이번 업그레이드는 데이터 스토리지 효율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ETH 네트워크가 직면한 장기적인 문제는 용량이기 때문에 트랜잭션 수를 확대해야한다”고 지적했다.
ETH 확장성 향상을 위해 설계된 덴쿤 업데이트는 오는 3월 13일 적용될 예정이다. 현재 덴쿤은 테스트넷 전반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덴쿤은 호출 데이터 대신 블롭 형식으로 거래 비용을 줄이도록 설계됐다. 트랜잭션 데이터를 일시적으로 압축할 수 있어 스토리지 효율성이 크게 향상된다. 비용 역시 80%~90% 가까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로세비치는 장기적으로 ETH의 용량을 늘리는 데 이상적인 메커니즘으로 롤업이나 앱체인 등 다중 체인 솔루션을 제시했다. 어플리케이션별 블록체인으로 불리는 앱체인은 자체 전용 처리 기능과 스토리지를 갖춘 특수 블록체인 네트워크다. ETH뿐 아니라 레이어2 등의 대형 메인넷 위에 구축할 수 있다. 앱체인 도입이 확대되면 ETH 네트워크의 용량이 극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롤업은 오프체인에서 거래를 처리한 후 이를 단일 트랜잭션으로 롤업해 메인넷에 공급하는 기술이다. 보안상의 이유로 메인 체인 의존도가 높아 앱체인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지고 유연성이 낮지만 배포·관리가 용이하다.
롤업과 앱체인 모두 각각의 장점이 있지만 둘을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 용량과 처리량이 증가하고 시간은 단축되며 리소스 관리 효율이 강화된다. 또 네트워크를 다양한 환경으로 확장할 수 있고 효율과 보안도 높게 유지돼 사용자 기반의 요구에 맞춘 어플리케이션을 보다 효율적으로 설계·배포할 수 있다.
다만 ETH 네트워크에 다중 체인 솔루션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장애물이 있다. 우선 서로 다른 체인 간의 상호 운용성을 관리하는 크로스체인 통신 프로토콜, 통합 기술에 대한 이해가 요구된다. 여러 체인에 걸쳐 일관된 보안 시스템을 구현하는 것 역시 또다른 과제다.
우로세비치는 이 같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멀티체인 솔루션의 원활한 통합과 효과적인 활용을 촉진하는, 또 접근이 용이하고 개발자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관련 기술 복잡성에 대한 포괄적 이해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ETH 네트워크에는 이전부터 대량 거래 처리에 대한 문제가 거론돼 왔다. 다양한 분야에서 ETH 블록체인의 사용 사례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현재 ETH의 기술은 많은 양의 거래를 동시에 처리할 수 없어 네트워크 확장이 불가피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