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백악관에서 레이얼 브레이너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만나 “우리 기업들이 미국 내 투자 규모와 기여 수준에 상응하는 대우와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게 미 행정부 차원의 배려와 협조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외교부는 조 장관이 27일(현지 시간) 브레이너드 위원장을 만나 이 같이 말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조 장관은 “미 반도체과학법,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경제정책 이행 과정에서 우리 정부와 긴밀히 협의한 덕분에 양국 모두 이익이 되는 결과를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 장관은 “한미동맹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바탕으로 양국 간 경제 협력이 대폭 확대·강화되고 있다”며 “글로벌 복합 위기에 함께 대응하고 경제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한미 간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브레이너드 위원장도 “한미동맹이 군사안보 분야를 넘어 경제안보와 첨단기술 분야로까지 확대되면서 양국이 최근 전 지구적으로 심화되고 있는 정치적·경제적 불확실성에 함께 대응해 나가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화답했다.
브레이너드 위원장은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과 한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이 양국 간 더욱 강력한 공급망 생태계를 조성하고 미국 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기여하고 있는 바가 크다”며 “양국이 계속해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번 방미를 계기로 조 장관은 지난 24일 토마스 번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 27일 한국경제연구소(KEI) 캐슬린 스티븐슨 전직 소장 및 스캇 스나이더 차기 소장과 조찬도 가졌다. 조 장관은 “한미동맹의 새로운 70년을 시작하는 첫해인 올해, 한미 ‘글로벌 포괄 전략동맹’을 더욱 내실화하고 안보·경제·기술 등 전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심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이 한반도를 넘어, 역내 및 전세계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역할과 기여를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한미동맹 및 한미일 간 긴밀한 공조는 물론 주요 7개국(G7)과의 연대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이에 번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은 “한미관계가 안보를 넘어 문화, 인적교류 등 다방면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한미관계와 한국에 대한 미국 내 지지를 제고하는 한편, G7 협력을 포함한 국제사회 내 한국의 기여가 적극 평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조 장관은 28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취임 후 첫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