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민연금 기금운용수익률이 역대 최고인 13.59%를 기록했다. 1년 동안 벌어들인 수익이 126조 원에 달했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28일 2024년도 제1차 회의를 열어 2023년도 국민연금기금 결산(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기금 순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035조 8000억 원으로 2022년보다 약 145조 원이 늘었다.
특히 기금운용수익률은 13.59%로 기금운용본부가 설립된 1999년 이후 가장 높았다. 이전까지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때는 2019년(11.31%)이었다. 연금 수익률이 10%를 넘긴 적은 2021년(10.77%), 2009년(10.39%), 2010년(10.37%) 등 총 5차례에 불과하다.
자산별 수익률은 해외 주식과 국내 주식이 각각 23.89%, 22.12%로 엇비슷했다. 이 외에 국내 채권 7.4%, 해외 채권 8.84%, 대체투자는 5.8%였다. 기금위는 전략적 자산 배분 체계 개편 등 제5차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에 담긴 기금운용 개선 과제를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자산 배분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한 ‘기준 포트폴리오’를 도입하고 새로운 자산 배분 체계 도입을 위한 지침 개정, 성과 평가 개선 등 과제를 논의하게 된다. 기준 포트폴리오는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조합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로, 중장기 자산 배분의 기준으로 활용된다.
특히 국민연금은 이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자산 배분 체계에 도입하는 등의 논의는 따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밸류업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국내 증시가 올라가면 국민연금도 국내 투자 비중을 늘리는 등 다양한 방향을 고려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