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LG디스플레이가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1위를 수성해나가며 기술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회사는 구미 공장에 이어 파주 사업장에도 초대형 차량용 패널을 양산하는 ‘투트랙’ 생산 체제를 갖추면서 차세대 패널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28일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는 지난해 LG디스플레이가 10인치 이상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17.6%의 점유율로 1위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회사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 연속으로 대형 차량용 패널로 분류되는 이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에도 선두였다면 6년 연속 최강 자리를 눈앞에 두고 있는 셈이다. 옴디아는 중국 BOE(15.3%), 대만 AUO(13.8%)가 LG디스플레이의 뒤를 이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패널 크기가 커질수록 LG디스플레이는 더욱 강세다. 20인치 이상 초대형 차량용 패널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는 30%대 점유율로 압도적 1위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의 트렌드 역시 LG디스플레이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차량 내에는 5~7인치 정도 크기의 디스플레이가 디지털 콕핏용으로 탑재됐다. 최근에는 자동차에 쓰는 전자 부품 시장이 성장하고 소프트웨어중심차(SDV)라는 콘셉트가 출현하면서 10~13인치 등 대형 패널이 완성차 업체의 선택을 받고 있다. 내년이면 차량용 디스플레이 전체 출하량 중 10인치 이상 대형 패널의 비율이 53.7%를 차지하면서 처음으로 과반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기술력과 생산 노하우를 앞세워 앞으로도 세계 1등 지위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는 CES 2024에서 단일 패널로는 세계 최대 크기의 차량용 디스플레이인 57인치 필러투필러 액정표시장치(LCD)로 CES 2024 혁신상을 받았다. 20~30인치 이상 초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구미에 이어 파주 사업장에도 차량용 디스플레이 라인을 구축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 페이스리프트 모델에 27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E클래스에는 운전석과 조수석 전면부를 화면으로 가득 채울 정도로 큰 패널을 공급하는 등 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