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28일 경제인 단체를 만나 일·가정 양립 문화 확산을 위한 기업인들의 협력을 당부했다. 출생률을 높이는 데 가장 중요한 정책 중 하나로 꼽히는 일·가정 양립 영역은 단순히 정책적인 노력만으로는 달성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한 행보로 풀이된다. 주 부위원장은 저출생 문제 해결에 대한 사회 각계 각층의 의견을 듣기 위해 이날 조계종 진우 스님을 만난 것을 시작으로 주요 종교계를 찾을 예정이다.
저고위에 따르면 주 부위원장은 이날 경총회관에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만났다. 주 부위원장과 손 회장은 면담을 마친 뒤 “누구나 필요한 시기에 자유롭게 육아휴직 등을 쓸 수 있는 근로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주 부위원장은 “일·가정 양립 제도가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근로시간 유연화와 가족친화 기업문화 조성 등에서 경제계와 정부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저출생 문제 해결과 관련된 기업들의 노력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손 회장은 “양육 부담 완화를 위한 직장 어린이집 확대, 근무유형 다양화 등 다양한 정책이 필요하다”며 “기업에 대한 재정·세제 지원과 가족친화기업 인센티브 등 정부의 다각적인 정책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주 부위원장은 “관계부처와 논의해 기업의 동참과 협력을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주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을 맡고 있는 진우스님을 예방하기도 했다. 주 부위원장이 취임 이후 종교계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 부위원장은 “초저출생 극복은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라며 “불교계가 생명의 소중함을 기반으로 가족의 가치 확산 및 사회통합을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진우스님은 “저출산 문제는 지나친 경쟁으로 인한 불안한 심리와 연결돼있다”며 불교에서도 청년세대가 마음의 여유와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저고위에 따르면 주 부위원장은 29일 기독교 및 천주교 지도자도 차례로 예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