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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스톡] 알리바바, 해외 사업 성장세…주주환원도 강화

■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그룹홀딩스가 중국의 소비 성장이 부진하면서 해외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국제 이커머스 사업부 매출이 긍정적이었던 반면 국내 이커머스 사업 매출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알리바바의 지난해 4분기(2023년 10~12월) 매출액은 2603억 위안(48조 155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시장 기대(컨센서스)에 부합했으나 순이익은 컨센서스를 2% 하회했다. 알리바바 사업의 핵심인 ‘타오바오&티몰’ 그룹의 매출은 전년 대비 2% 증가하는데 그쳤다.



반면 2개 분기 연속으로 성과가 가장 좋았던 것은 국제 이커머스 사업부였다. 전년 대비 44% 늘었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크라우드 매출은 3% 성장에 그쳤으나 수익이 저조한 프로젝트를 축소하며 상각전영업이익(EBITA) 마진은 전 분기 5.1%대비 8.4%로 개선됐다. 이는 역대 최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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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그룹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 커머스 부문의 성장률은 단기간에 높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성장 측면에서 가장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사업부는 해외 커머스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의 성장성이 돋보인다. 알리익스프레스의 주문량은 지난해 4분기 60% 증가했고 지난달에는 주문의 50%가 초이스 플랫폼에서 발생했다.

터키가 핵심 시장인 ‘트렌디올’ 또한 지난해 4분기 주문량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중동 지역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중심 ‘라자다’의 운영 효율성 개선 또한 지속되며 해외 커머스는 알리바바 그룹에서 올해 가장 빠른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알리바바가 2027년까지 250억 달러(33조 3525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추가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힌 점은 고무적이다. 낮은 밸류에이션 부담과 주주 환원 정책 강화는 알리바바의 주가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궁극적으로 알리바바 주가가 반등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중국 커머스 경쟁력 회복이 동반돼야 한다. 아직은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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