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영화

최민식이 이순신 동전 던진 이유? 감독이 직접 밝힌 '파묘' 비하인드 [정지은의 무비이슈다]

영화 '파묘' 비하인드

촬영 현장에도 귀신이? 영안실에서 앓았던 제작진

최민식, 이순신 그려진 동전 묘에 던진 이유?

할머니 틀니는 장재현의 이야기였다


정지은 영화 기자와 함께 영화 이슈에 관한 수다를 나눕니다. '무비이슈다'




'파묘' 스틸 /사진=쇼박스'파묘' 스틸 /사진=쇼박스




영화 '파묘'가 개봉 4일 만에 200만, 개봉 7일 만에 300만, 그리고 1일 기준 400만 관객 수를 돌파하며 2024년 최고의 흥행 기운을 업고 극장가를 점령 중이다. 이에 서울경제스타는 '파묘'를 연출한 장재현 감독을 직접 만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봤다.

'파묘' 스틸 /사진=쇼박스'파묘' 스틸 /사진=쇼박스


◇촬영 현장에도 귀신이? 영안실에서 앓은 제작진 = '파묘'는 부자 집안의 기이한 무덤을 파헤친 이들에게 벌어지는 괴기한 사건들을 다룬 작품이다. 작품 속에는 풍수사 상덕(최민식), 장의사 영근(유해진), 무당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이 마주한 영적인 존재들이 등장한다.

이장을 할 때 벌이는 대살굿, 영안실에서 혼령을 붙들기 위해 경문을 읽는 의식, 그리고 도깨비 놀이까지. 귀신과 관련된 다양한 무속 의식이 등장하는 '파묘'를 촬영하며 스태프들 또한 영적인 존재를 경험한 것이라 의심되는 현상을 마주했다.

장 감독은 "영안실에서 혼령을 유인하는 장면을 찍으며 최민식을 비롯한 스태프들이 시름시름 앓았다"라며 "모니터링을 하던 무속 자문 선생님도 함께 보다가 '저리 가'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함께 현장에 있었던 유해진은 "해열제 먹고 나아졌다. 그렇게 치면 해열제가 귀신을 물리치는 것이냐"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파묘' 스틸 /사진=쇼박스'파묘' 스틸 /사진=쇼박스


◇도깨비 놀이부터 대살굿까지...장재현의 놀라운 현실 고증 = '파묘' 속 등장하는 대살굿을 비롯해 다양한 무속신앙 의식의 장면은 현실적인 고증이 담겨 있다. 화림이 벌이는 대살굿의 경우 장 감독의 말에 따르면 "신을 받으려고 의식을 올린 다음 신을 받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칼로 몸을 긁고 불에다 손을 넣어서 타는지 안 타는지를 본다. 그러면서 자신을 보호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다음에 다른 사람들을 보호해 주고 살을 쳐내준다. 그러다가 에너지가 딸리면 자신에게 온 신에게 비타민인 피를 줘야 하기에 피를 마시는 것이다"라고 장면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장 감독은 봉길에게 엿든 의문의 존재를 끌어내기 위해 무당들이 벌이는 '도깨비 놀이'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도깨비 놀이'는 숨어있는 귀신을 살짝 깨우는 것이다. '우리도 같은 귀신이야. 궁금한 게 있는데'라고 대화하면서 정보를 취득한다"고 설명했다.

'파묘' 스틸 /사진=쇼박스'파묘' 스틸 /사진=쇼박스


◇할머니 틀니는 장재현의 이야기였다? = '파묘' 속에는 장 감독의 자전적인 경험이 들어가기도 했다. '파묘' 초반부에 일반 가족의 묘를 이장하는 상덕과 영근의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이때 상덕은 파헤쳐 진 조상의 유골을 보더니 할머니의 틀니를 찾는다. 이에 가족들의 뒤에서 울음을 참고 있던 아이가 자신이 틀니를 가져갔음을 시인한다.

이런 애틋한 사연은 장 감독의 자전적인 경험에서 나왔다. 그는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너무 우울했다. 그런데 화장실 컵에 틀니가 있더라. 내가 너무 우울해서 가지고 있었다"라며 그 당시를 회상했다.

'파묘' 스틸 /사진=쇼박스'파묘' 스틸 /사진=쇼박스


◇최민식, 이순신 그려진 백 원 동전 묘에 던진 이유? = 기이한 무덤의 이장을 마치고 상덕은 이순신 장군의 모습이 그려진 동전을 파묘 장소에 던진다. 이 신은 최민식이 '명량'에서 이순신을 연기했다는 점, 그리고 풍수사 김상덕, 장의사 고영근, 무당 이화림과 윤봉길, 의뢰인 박지용까지 모두 실제 독립운동가의 이름이 캐릭터에게 쓰였다는 점 등 다양한 의미로 '애국'의 감정을 담았다는 추측을 이끌어내며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장 감독에 따르면 이 신은 계획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실제 풍수사가 이장할 때 그 땅의 값어치로 땅 신한테 돈을 주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보통 십 원짜리를 주는데 흙이랑 색깔이 비슷해서 잘 안 보이더라. 그래서 백 원짜리를 던진 것인데 얻어걸린 반응 같다"고 농담을 던지며 웃음을 터뜨렸다.


정지은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