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원희룡-이재명 '미니 대선급' 격돌…한강벨트·분당서도 빅매치

■'최대 승부처' 수도권 64곳 대진 확정

함운경-정청래, 나경원-류삼영

마포을·동작을 등서 '한강대첩'

분당갑선 안철수-이광재 격돌

중·성동갑 윤희숙-전현희 경합 성사

종로 최재형·곽상언·금태섭 3파전

심재철-이재정 등 곳곳 리턴매치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




수도권은 전체 의석 254석 중 122석이 달려 있는 4·10 총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21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103석을 싹쓸이하며 과반 의석의 기반을 마련했다. 총선을 38일 앞둔 3일 국민의힘은 야당의 핵심 인사와 86(1980년대 학번·1960년대생)그룹 운동권 출신 현역을 겨냥한 ‘자객 공천’을 통해 수도권 탈환을 꾀하는 반면 민주당은 ‘인지도·조직력’에 강한 현역 의원이 포진된 이점을 살려 총력 수성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웠다. 서울의 12개 지역구가 몰린 ‘한강벨트’에서는 이름값 높은 정치인 간 ‘빅매치’가 곳곳에서 펼쳐진다.



대진표가 확정된 수도권 지역구 64곳 중에서도 '최대 격전지'인 인천 계양을은 전날 단수 공천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맞붙는 ‘명룡 대전’이 성사됐다. 양 후보의 중량감을 감안하면 사실상 ‘미니 대선’을 방불하게 한다. ‘대장동 1타강사’를 자처했던 원 전 장관은 일찌감치 이 대표를 겨냥한 맞춤형 ‘자객’으로 투입됐다.

서울 내 ‘전략적 요충지’인 한강벨트에서도 관심이 쏠리는 곳은 범야권에서 여당으로 새 둥지를 튼 조정훈 의원과 이 대표가 직접 영입한 이지은 전 총경이 대결을 펼치는 서울 마포갑과 ‘전향 운동권’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 회장과 ‘운동권 중진’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이 맞붙는 서울 마포을 등이다.

‘비명계 칼질’ 여파로 민주당 현역이 자리를 비운 지역구에서는 원외 인사 간 맞대결이 펼쳐졌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떠난 서울 중·성동갑은 ‘경제통’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과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두 전직 여성 의원의 경합이 성사됐다. 이수진 민주당 의원이 공천 배제(컷오프)된 서울 동작을에서는 여의도 귀환을 노리는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과 영입 인재인 류삼영 전 총경이 본선에서 겨룬다. 서울 민심의 ‘바로미터’ 서울 광진을에서는 민주당 현역 고민정 의원과 오신환 전 국민의힘 의원이 경쟁한다.



당의 ‘수도권 재배치’ 요구를 수용한 박진·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서울 서대문을과 서울 구로을에서 현역인 김영호·윤건영 의원과 대결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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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이 후보를 내 '3파전' 양상이 펼쳐진 지역구도 관심을 모은다. ‘정치 1번지’ 종로에서는 현역인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가의 공천이 확정된 가운데 금태섭 개혁신당 최고위원도 참전을 선언했다. 경기 성남분당갑에는 현역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에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의 담판 승부가 예상되는 가운데 개혁신당의 류호정 전 정의당 의원이 변수로 떠올랐다.

이외에 당의 ‘수도권 재배치’ 요구를 수용한 박진·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서울 서대문을과 서울 구로을에서 현역인 김영호·윤건영 의원과 대결을 벌인다. 경기 성남분당을에서는 ‘용산 참모’ 출신인 국민의힘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과 이 대표의 측근 모임인 ‘7인회’ 출신 김병욱 민주당 의원이 맞붙는다.

4년 만에 경쟁자로 만나는 ‘리턴매치’도 눈길을 끈다. 이재정 민주당 의원과 심재철 전 국민의힘 의원이 재대결을 펼치는 경기 안양동안을 얘기다. 인천에서도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과 남영희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맞붙는 동·미추홀을, 세 번째 총선에서 만나는 박찬대 민주당 의원과 정승연 전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의 공천이 확정된 연수갑이 각각 ‘리턴매치’로 치러진다.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연합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연합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 공천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가운데 양당 간 막판 수싸움도 치열하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제안을 받아들여 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4일 국민의힘에 입당을 하고 서울 영등포을 경선을 포기했던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은 험지인 서울 강서을에 출마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이 서울 영등포갑에 현역인 김 부의장을 전략 공천할 시 여야의 공수가 뒤바뀌게 된다.

‘공천 지도’가 완성되며 선거가 본격화되자 여야 수장의 장외 신경전도 부각되고 있다. 이날 한 위원장은 “‘새 술은 새 부대에(인적 쇄신)’라고 이 대표가 얘기했는데 새 술이 뭐고, 새 부대는 뭔가”라며 “민주당에서 중진을 날리고 집어넣은 사람 중에서 ‘이 사람은 국민 눈높이에 맞아’ ‘나름 쿨하고 멋져’라는 사람 한 명이라도 대보라”고 민주당을 향한 공세에 화력을 집중했다. 이 대표는 김 부의장이 민주당 현역의원 평가에서 하위 20%에 든 이유에 대해 “채용 비리 부분을 소명하지 못했다”고 공개했다.


이진석 기자·김예솔 기자·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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