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돌고 돌아 'MMORPG'…대형 게임사 개발 속도전

성공 시 '캐시카우'로 주목

'왕좌의 게임' 개발 본격화

'리니지라이크' 해소는 과제

넷마블 ‘왕좌의 게임’. 사진 제공=넷마블넷마블 ‘왕좌의 게임’. 사진 제공=넷마블




유사한 장르적 특성 탓에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 대한 인기가 주춤한 상황이지만 주요 대형 게임사들은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대표 MMORPG인 ‘리니지’의 한계를 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리니지라이크’라는 비판이 있지만 흥행한다면 가장 확실한 ‘캐시카우(현금 창출원)’로 작용하는 탓에 실적 개선을 위한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251270)의 개발 자회사 넷마블 네오는 오픈월드형 MMORPG 신작인 ‘왕좌의 게임’의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갔다. 현재 캐릭터 원화와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디자인하는 단계로 개발을 위한 서버 프로그래밍 담당자 등을 채용하고 있다. 번역가와 전투 기획, 애니매이션 업무와 관련된 인재도 모집 중이다. ‘왕좌의 게임’은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미국 HBO 드라마 ‘왕좌의 게임’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게임이다. 2022년 박범진 전 넷마블 네오 대표가 회사를 이끌어 갈 차세대 지적재산권(IP)으로 꼽기도 했다.

이 게임은 같은 해 트레일러 공개 이후 별다른 소식이 없다가 최근 내부 논의를 거쳐 다시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 관계자는 “MMORPG 개발에는 통상적으로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아직 출시일은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넷마블 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 게임사들도 MMORPG 신작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카카오게임즈(293490)는 2월 MMORPG ‘롬(R.O.M)’을 선보였다. 롬은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엔씨소프트의 저작권 소송에 휘말리는 등 고초를 겪었으나 4일 기준 한국과 대만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매출 순위 최상위권에 진입하는 등 순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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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의 계열사 데브캣 역시 마비노기의 IP를 계승한 ‘마비노기 모바일’을 개발하고 있다. 데브캣은 최근 마비노기 모바일을 위한 시스템 디자이너, 콘텐츠 전투 기획자 등을 채용하면서 보다 구체적인 시스템 구축을 하고 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2017년 지스타에서 처음 공개한 후 출시가 지속적으로 미뤄졌지만 지난해 넥슨이 데브켓에 320억 원 규모 운영 자금을 추가로 투입하면서 출시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

이 외에도 넷마블은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을 다음 달 출시한다. 위메이드의 ‘레전드 오브 이미르’도 올해 3분기 중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도 아마존게임즈와 손을 잡고 ‘쓰론 앤 리버티(TL)’의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론칭 예정일이 정해지지는 않았다.

주요 대형 게임사들이 MMORPG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이 장르야말로 ‘확실한 캐시카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MMORPG 장르상 유사한 UI와 과금 구조에 지친 이용자들이 방치형RPG 등으로 이동하고 있지만 게임 구조 상 MMORPG는 흥행만 하면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매출 상위 5개 중 3개가 ‘리지니M’ 등 MMORPG 장르다.

다만 MMORPG 게임이 많은 만큼 차별화된 포인트는 필수적이라는 조언이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 시장에서 MMORPG가 한물 갔다는 말이 나오는 까닭은 특이점이 없기 때문”이라며 “'리니지라이크'에서 벗어나 새로운 게임 모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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