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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AI 데이터센터 호재에…전력설비株 날았다

AI GPU 클라우드보다 4배 전력소모

머스크 "칩 다음엔 변압기 부족"

LS일렉트릭·효성重 등 고공행진

증권가 "호황기 당분간 계속될것"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이 지난달 5일 자회사 LS이모빌리티솔루션 멕시코 두랑고 공장을 찾아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제공=LS일렉트릭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이 지난달 5일 자회사 LS이모빌리티솔루션 멕시코 두랑고 공장을 찾아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제공=LS일렉트릭




인공지능(AI)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전력 설비 관련 주가가 연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메타·아마존 등 미국의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크게 늘리면서 이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설비 수요도 덩달아 증가한 덕분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S ELECTRIC(010120)(LS일렉트릭)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9100원(13.25%) 오른 7만 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가온전선(000500)·효성중공업(298040)·일진전기(103590) 역시 각각 10.71%, 3.37%, 2.84% 오르며 장을 마감했다. 이날은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지만 HD현대일렉트릭(267260)은 올해 들어 62.17% 오르며 고공 비행했고 같은 기간 효성중공업이 45.53%, 제룡전기(033100)가 34.31% 상승했다.




전력 설비 관련 주들이 호재를 맞은 것은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가 다수 들어서며 전력 산업이 ‘초호황’을 맞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AI 그래픽처리장치(GPU)는 클라우드 서버보다 4배 많은 전력을 소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미국 데이터센터의 전기 사용량은 2022년 17기가와트(GW)에서 2030년 35GW로 늘 것으로 전망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독일에서 열린 ‘보쉬 커넥티드 월드 콘퍼런스’에서 “(AI 발전에서) 1년 전에는 신경망 칩의 부족이 문제였고 그 다음에는 변압기의 부족이 예측된다”며 “다음 부족은 전기가 될 것이고 내년에는 모든 칩을 구동하기에 충분한 전력을 찾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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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전력 설비 기업들의 호재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전력 기기 업체들 모두가 처음 경험하는 이번 호황기는 늘어나는 수요 대비 부족한 공급을 감안하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실제 제룡전기의 경우 현재 수주 잔액 23건 중 21건이 북미로 납품될 예정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북미에서 초고압 전력 설비 수주를 2021년 3억 9000만 달러, 2022년 10억 2000만 달러, 지난해 17억 8000만 달러 규모로 확대해오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전기차 충전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2030년까지 매출 5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LS일렉트릭도 최근 전기차 부품 자회사 LS이모빌리티솔루션의 멕시코 두랑고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강동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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