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인재육성과 장학사업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그 예시로 조선통감부 초대 통감이었던 이토 히로부미를 언급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성 의원은 지난 3일 서산장학재단 장학금 전달식에서 학생들을 격려하며 “미국이 일본을 무력으로 굴복시켰을 때 일본의 작은 도시에 있던 청년 5명이 ‘영국 유학을 다녀오겠다’며 주 정부에 장학금을 요청했다”며 “하지만 법적으로 장학금을 줄 수 없게 되자 청년들은 금고에 있던 금괴를 가지고 영국으로 가서 공부하고 왔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이어 “그렇게 공부하고 돌아와 해군 총사령관 등을 했는데 그 중 한 사람이 이토 히로부미”라며 “다음 세대를 키울 (장학)제도가 없을 때 (재정국장이) 금괴를 훔쳐 달아날 수 있도록 만들어 주고 (이토 히로부미 등이) 그 금괴로 공부하고 난 뒤 일본을 완전히 개발시켰다”고 말했다.
성 의원은 “한반도에 끔찍한 사태를 불러온 인물이고 그만큼 우리에게 불행한 역사지만 (일본이) 우리보다 먼저 인재를 키웠던 선례”라며 “지역사회가 여러분을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늘 기억하고 미래에 조국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의 내용과 3·1절 바로 이틀 뒤 열린 행사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적절성에 대한 논란이 일자 성 의원은 “금괴를 훔쳐서까지 공부해 일본의 근대화를 이룬 예를 들면서 이제는 장학제도가 잘 마련돼 있는 만큼 걱정 없이 공부에만 매진하라는 격려 차원이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 “이토 히로부미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안중근 의사에 의해 사살된 인물이고 이제는 우리나라가 몇 가지 지표에서 경쟁국인 일본을 뛰어넘는 강국이 됐는데도 여전히 그런 언급조차 금기시하는 것은 그 자체가 열등의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