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정치자금 수수와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구속기소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오늘 '소나무당' 창당대회를 열 예정인 가운데, 불구속 재판을 위한 보석 심문이 열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허경무)는 오늘 오전 10시 불구속 재판을 위한 첫 심문을 진행한다. 같은 시각 정당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와 관련한 공판도 열린다.
송 전 대표는 지난 달 27일 정치 활동을 위해 법원에 보석을 청구했다. 보석은 일정 보증금을 납부해 구속 집행을 정지하고 피고인을 석방하는 제도다.
보석 심문이 열리는 이날 송 전 대표가 설립한 정당인 소나무당의 창당대회도 열린다. 송 전 대표는 지난 4일 열린 첫 공판에서도 "내일 모레 정당(소나무당) 창당하게 되는데 너무 답답하다. 정치 활동할 기회를 주길 부탁다"고 밝혔다.
이어 "(구치소에서) 매일 밤 108배를 하면서 이 안타까움을 호소할 시간을 기다려왔다"며 "총선이 다가오면서 내일모레 정당을 창당하게 되는데, 정치활동과 (재판) 방어를 할 수 있도록 불구속 재판을 부탁드린다"고 다시 한 번 호소한 바 있다.
송 전 대표는 2021년 3~4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당선을 위해 6650만 원이 든 돈봉투를 민주당 국회의원 및 지역본부장에게 살포하는 과정에 개입해 지난달 4일 구속 기소됐다.
이밖에 2020년 1월∼2021년 12월 평화와 먹고사는문제 연구소(먹사연)을 통해 후원금 명목으로 기업인 7명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총 7억 6300만 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