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된 예비후보들의 본선 후보에 대한 지원행렬이 잇따르고 있다. 4·10 총선에서의 승리를 위해 공천 과정에서의 갈등은 내려놓고, 단일대오를 형성해 야당 후보와 맞서겠다는 것이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송주범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전날 국민의힘 서울 서대문을 후보인 박진 의원 캠프의 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송 전 부시장은 “국민의힘 중앙당의 우선공천 방침에 다소 서운한 마음을 가졌으나 절체절명의 사활을 걸고 총선승리를 가져와야 윤석열 정권이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 있다는 생각에 당의 결정에 따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박진 후보와는 지난 10년 동안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조건 없이 당의 승리와 서대문 발전을 위해 돕겠다”고 강조했다.
서대문을은 17~19대 총선에서 고(故)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내리 3선을 했지만 최근 두 번의 총선에선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승리해 여당의 ‘험지’로 평가된다.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전략 공천된 서울 강서을에서는 이 지역 ‘터줏대감’으로 평가받는 김성태 전 의원과 김진선 전 국민의힘 강서병 당협위원장이 지원사격에 나서기로 했다. 앞서 두 사람은 각각 강서을과 강서병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컷오프 됐다.
김 전 의원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박 전 장관은) 18, 19대 국회를 하며 아끼는 동생 중 한 사람이었다”며 “내 사무실을 그대로 주고 조직, 인프라 등 100%를 다 지원해 돕고 싶다”며 지원의사를 밝혔다. 그는 “내가 죽어서 당이 총선에서 승리한다면 내 자신의 정치적 목적 달성보다는 당을 위하는 게 도리”라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도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강서을 등 강서 지역에 출마한 캠프 전반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전 장관과 김 전 의원, 김 전 위원장은 최근 ‘한강벨트’의 출발점인 강서일대의 선거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