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영상] 경선도 ‘친문·비명횡사’…민주당 내홍 다시 확산하나

노영민·박광온·강병원 탈락

김한정·윤영찬도 줄줄이 고배

불공정 논란 '친명' 이수진·김우영 승리

코너 몰린 이재명 또 '정권 심판론'

홍영표 결국 "가짜 민주 떠난다" 탈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서울 양천구 목동깨비시장을 방문, 양천구갑 황희 후보 지지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서울 양천구 목동깨비시장을 방문, 양천구갑 황희 후보 지지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필두로 더불어민주당의 ‘비명’계 의원 및 인사들이 경선에서 줄줄이 고배를 마시며 ‘비명횡사’가 재연됐다. 공천 과정에서 불공정 논란이 제기된 ‘친명’계 이수진 의원과 김우영 전 은평구청장은 경선을 통과해 민주당의 공천 파동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가 6일 발표한 4~6차 경선 지역 개표 결과 박광온(3선·경기 수원정), 전혜숙(3선·서울 광진갑), 김한정(재선·경기 남양주을), 강병원(재선·서울 은평을), 정춘숙(재선·경기 용인병), 윤영찬(초선·경기 성남중원) 의원 등 비명계 현역이 대거 친명 후보들에게 밀리며 경선에서 탈락했다.

친문인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충북 청주 상당에서 이강일 전 지역위원장에 패배해 본선행에 실패했다. 광주 광산갑의 경우 박균택 당대표 법률특보가 현역 이용빈 의원에게 승리했다.


앞서 김한정·윤영찬 의원은 본인이 하위 평가 통보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 공천에서 현역 평가 ‘하위 10%’에는 경선 득표의 30%를, ‘하위 10~20%’는 20%를 감산하는 페널티 규정을 적용한다. 하위 평가를 받은 현역의 상대 후보들이 상당수 신인 가점 10%를 적용 받아 이들은 최대 40%의 감점을 안고 경선을 치렀다.



공천 과정에서 불공정 논란이 제기된 이수진 의원은 윤영찬 의원을 누르고 경기 성남중원에서 공천됐다. 강원도당위원장직을 유지한 채 서울 은평을에 예비 후보로 등록해 지도부의 ‘주의’ 조치를 받은 김우영 전 은평구청장도 강병원 의원을 눌렀다. ‘하위 10%’ 통보를 받은 박용진 의원은 서울 강북을에서 ‘친명’ 정봉주 전 의원과 결선을 치른다.



서울 용산에선 강태웅 지역위원장이 성장현 전 용산구청장을 꺾었다.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2차관(충북 충주)도 본선에 올랐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오기형·신영대·최기상 의원은 친명 후보들을 꺾고 공천장을 받았다.

잇따른 공천 파동에 당 안팎에서 공격을 받아온 이재명 대표는 이날 ‘비명’계 현역 의원을 지원하면서 활로 찾기에 나섰다. 이 대표는 서울 양천구를 찾아 문재인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친문’ 황희 의원의 지원 유세에 나섰다. 공천으로 갈라진 당 상황을 수습하면서 ‘정권 심판론’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행보다.

이 대표는 “대통령을 포함해서 집권 여당이 2년 가까이 되는 시간 동안 대체 무엇을 했느냐”며 “대통령 부인 수사 안 받게 막느라고 아무것도 못했다. 국민 삶에 아무런 관심도 가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온갖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간담회를 하고 약속을 하는데 이것이 바로 관권 선거”라며 “3·15 부정선거와 똑같다. 못 살겠다 심판하자, 심판해서 바꿔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친문’ 좌장인 홍영표 의원이 이날 결국 탈당을 선언하면서 공천 파동의 여진은 이어졌다. 홍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민주당 공천은 정치적 학살”이라며 “민주가 사라진 가짜 민주당을 탈당한다”고 밝혔다.

다만 공천 내홍으로 촉발된 비명계 ‘줄탈당’ 현상은 일단 한 고비를 넘는 듯했다. ‘친문’ 핵심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당 잔류를 선택한 데 이어 ‘컷오프(공천 배제)’ 통보를 받은 기동민 의원도 “당원의 책무를 버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노웅래 의원도 지역구(서울 마포갑)에 전략공천된 이지은 전 총경 지원에 나섰다.

그러나 비명계가 경선에서 대거 탈락하면서 불공정 공천 논란은 재차 민주당을 흔들게 됐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가라앉는 듯했던 공천 갈등이 경선에서 비명 현역 의원들이 대거 탈락하면서 다시 확산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우려했다.


정상훈 기자·박형윤 기자·유정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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