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 훈련장을 찾아 사격 자세까지 취하며 전쟁준비를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한미 연합훈련 ‘자유의 방패’의 맞대응 성격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7일 “김 위원장이 6일 북한군 서부지구 중요 작전훈련 기지를 방문해 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가죽 점퍼를 입은 차림으로 사격 자세를 취하는가 하면 쌍안경으로 훈련 상황도 주시했다. 훈련 장소는 서부전선 인근 전방부대로 추정되며 조선중앙통신이 발행한 사진으로 볼 때 최전방 감시초소(GP) 점령 및 일반전초(GOP) 돌파 등의 훈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우리 군대가 적들의 항시적인 위협을 압도적인 힘으로 견제하고 사소한 전쟁도발 기도도 철저히 제압하기 위해서는 전투능력을 비약적으로 제고하기 위한 실전훈련을 끊임없이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전군이 (현재) 정세의 요구에 맞게 전쟁준비 강화의 새로운 전성기를 힘 있게 열어나가자”고 역설했다.
북한대학원 양무진 교수는 “4일부터 시작된 한미연합훈련에 대응해 전투태세를 점검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북한 국방성은 지난 5일 한미연합훈련을 ‘전쟁 연습’이라고 규정하고 “한미가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다만 양 교수는 “북한이 고강도 도발보다는 실질적 대비 훈련에 주력하는 모양새”라며 “일본과의 교섭 기대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 가능성 등을 감안해 전반적으로 상황을 관리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 교수는 “그러나 4월 총선과 서해 꽃게잡이 철을 맞아 다양한 방식으로 긴장을 높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