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테러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한 노동조합이 총선에 출마한 여성 후보에게 문자를 보내 협박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장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공공통합노동조합연맹은 최근 수원남부경찰서에 경기 북부 지역 총선에 출마를 준비해 오던 손수조 대표에게 문자로 "우리는 XXX 국회의원뿐입니다. 더 망신 당하지 말고 당장 떠나세요. 경고합니다"라는 문자를 보낸 인물을 수사해 달라고 고발장을 접수했다.
정길영 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그동안 여성 정치인에 대한 비하나 폄훼 발언이 이어졌고, 더 이상 이런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는 생각에 고발하게 됐다"며 "정치인들도 보호 받아야 하고, 무분별하게 혐오나 협박성 발언을 해서는 안된다는 경각심을 심어주고 싶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잘못된 충성심이 나아가서 행동을 옮겨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는 만큼 수사를 통해 행위자에 대한 처벌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문자를 받은 사실은 있으나 고발 조치가 된 사실은 뒤늦게 알게 됐다"며 "제 휴대폰에는 현직 경기도의원으로 저장돼 있는데, 이런 부분들은 반드시 없어져야 할 문제라고 생각해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젊은 여성 정치인을 타겟으로 한 데다 경선 과정에서 위협이 있기도 했지만 누구 하나 사과하지 않았다"며 "이같은 행위는 분명한 범죄인 만큼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손 대표의 휴대전화에 저장돼 있는 경기도의원은 취재진과 통화에서 "경찰에 고발이 됐는지도 모르고, 이 건과 관련해 아무런 할 말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