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 러 제재 후폭풍…장금상선·삼성중공업 韓기업 불똥

美, 러 극동 항만·조선소 500개 법인 및 개인 제재

연해주 지사 둔 해운사, 보스토치니항 운항 중단 방침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2년이 넘어가는 가운데 지난달 미국이 발표한 대러시아 추가 제재 목록에 극동 지역 항만, 조선소 등이 포함돼 현지 진출 한국 기업들이 관련 사업 일부를 잠정 중단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극동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 지사를 둔 한국 해운사 장금상선은 최근 보스토치니 항구 터미널 운영회사가 미국 제재 대상이 포함되자 다음 달부터 이곳 항구에서 한국·중국·일본·동남아 등지를 오가는 선박 운항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해당 항로를 통해 운반하기로 계약한 기존 컨테이너 화물들은 이달 말까지 운송을 모두 완료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장금상선은 제재 대상에 오른 기업과 물질·기술·금융 협력을 이어갈 경우 향후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까닭에 운항 중단 결정을 내렸으며, 보스토치니항 터미널 운영업체에도 이 같은 방침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 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블라디보스토크항으로의 운항은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장금상선 측은 향후 미국 제재가 해제될 경우 이전처럼 주 2∼3회 보스토치니항과 한국, 일본 등을 오가는 선박 운항을 재개할 방침이나, 당분간은 러시아나 중국 해운사가 이를 대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해주 볼쇼이카멘에 현지 법인을 둔 삼성중공업도 즈베즈다 조선소가 미국 제재 대상에 추가로 포함되자 직원들을 단계적으로 철수시키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19~2020년 말 즈베즈다 조선소와 약 5조원 규모인 쇄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5척에 대한 블록 공급 및 기자재 조달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후 운반선 10척에 대한 건조는 보류된 상태다. 나머지 5척은 즈베즈다 조선소가 삼성 측의 일부 지원을 받아 현지에서 건조 중이었으며, 향후 한국에서 파견된 직원들이 철수하면 즈베즈다 자체적으로 잔여 공사를 수행할 전망이다.

지난달 미국은 러시아 산업 전반에 걸쳐 약 500개 법인 및 개인에 대한 제재 패키지를 발표했다. 특히 북한이 보스토치니항을 주요 경로로 삼아 러시아에 탄약 등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김경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