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여야 수장은 7일 각각 경기도로 향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진보당과 민주당의 연합을 종북세력으로 규정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을 맹비난했다. 한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 자기가 살기 위해 통진당 후신 등 종북세력에 전통의 민주당을 숙주 정당으로 내주고 있다"며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을 회복해야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이어 그의 행보는 21대 총선에서 단 한석도 얻지 못한 경기 수원시로 향했다.
수원시의 국회의원은 총 5명이다. 이날 한 위원장의 수원 방문 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방문 예정 시간 한참 전부터 팔달구 지동시장에 몰려들었다. 한 시민은 "한 장관(전 법무부 장관)이 정말 보고 싶었는데 수원에 온다는 소문을 듣고 아침부터 기다렸다"고 말했다.
수원을 방문한 한 위원장은 "민주당 의회 권력이 여기 수원을 굉장히 오랫동안 석권하며 장악해왔다"며 "그간 민주당 의회 권력이 수원에 해준 게 뭐가 있냐. 하기 싫어서 안 한 거냐, 할 능력이 없어서 못 한 거냐"고 민주당을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김건희 여사의 특혜 논란이 불거진 서울·양평고속도로 현장을 찾아 김건희 여사 일가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정조준 하며 정부 심판론을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는 현장에서 민주당 관계자들에게 의혹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답답한 현실"이라며 "국민을 위해서 쓰라고 권한을 맡겨놨더니 전혀 엉뚱한 용도로 권한을 남묭하고 있는 현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SNS를 통해 "대통령 처가 땅 쪽으로는 고속도로 노선을 비틀어버리다 의혹이 제기되자 국책사업까지 백지화하는 무책임한 정권, 권력 사유화와 국정농단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어 양평군청 앞에 설치된 '서울·양평 고속도로 국정농단 진상규명 촉구 농성장'을 들렀다. 이 곳에서 여주시양평군에 출마한 최재관 전 지역위원장의 지지 연설을 했다. 연설에서 이 대표는 "김선교 전 의원이 공천받고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안에 대해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는 원희룡 전 장관도 공천받았다"며 "국민의힘은 이런 분들 내세워서 국민에게 심판받겠다는 것인데 과연 그게 국민에 대한 도리냐"고 여당과 원 전 장관을 비판했다.
오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