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복귀 전공의들에 대한 행정처분 사전 통지를 시작하면서 전공의들에 대한 무더기 면허정지 처분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한 현직 의사가 "판검사는 의사 밑에 있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7일 다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의사 밑이 판검사지'라는 제목의 글이 빠르게 확산했다. 해당 글은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을 갈무리한 것이다.
글쓴이는 "의사 밑이 판사·검사지. 소득부터 격차가 크고 문과보다 공부를 잘한 이과에서 1등 한 애들이 의사 하는 거다"라며 "문과는 수학을 포기한 바보들인데, 그중에 1등 한 게 뭐가 대단하냐"고 적었다. 그의 소속은 의사로 명시돼 있다.
블라인드는 직장 이메일로 직접 인증을 해야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인 만큼 계정 도용 등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글쓴이는 의사인 셈이다.
의사들의 소위 ‘막말’로 인해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23일 좌훈정 서울시의사회 정책이사는 의대 증원 결정 전 의료계와 협의를 거쳤다는 정부 주장에 대해 "우리가 언제 의대 정원 늘리자고 동의했냐"며 "이런 식이면 데이트 몇 번 했다고 성폭력 해도 된다는 말과 똑같지 않냐. 의사들은 그렇게 살지 않았다"고 다소 논란이 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또 지난달 22일에는 구독자 20만명 이상을 보유한 한 현직 의사가 "지금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의사를 늘려야 한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분들은 인간이 어떻게 늙어서 어떻게 죽어가는지 잘 모르는 것"이라며 "노년에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지키는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건 의사가 아니다. 간병인이다. 의사가 많으면 고통스러운 삶이 연장될 뿐"이라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같은 날 블라인드에는 소속이 의사인 이용자가 "원래 죽을병 걸려서 죽는 건 노화처럼 자연의 이치 아니냐"라며 "죽을병 걸려서 죽을 운명인 사람 살려주면 고마운 거지 죽을 운명인 사람 안 살려주면 살인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선 돈도 인맥도 없으면 의사 진료 제대로 못 본다"며 "의료수준 낮아서 자연의 이치대로 죽어가지 않던가"라고 적었다.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은 한 TV 토론에서 “지역에 있다고 반에서 20~30등 하는 성적인데 의대를 가는 것을 국민이 원하지 않는다”며 지역 학생을 비하하는 듯한 언급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