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8일 ‘청년 전략 특구’로 지정된 서울 서대문갑 경선 후보에서 성치훈 전 청와대 행정관을 제외하고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변호사로 알려진 김동아 변호사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같은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전날 ‘공개 오디션’을 통해 최종 경선 후보 3인으로 성 전 행정관과 권지웅 전 비상대책위원, 김규현 변호사를 결정한 바 있다.
후보 교체 배경에는 성 전 행정관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사건의 ‘2차 가해자’로 지목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녹색정의당과 여성시민단체 등에선 성 전 행정관의 후보 교체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성 전 행정관은 오디션에서 “재판 등에서 ‘(안 전 지사와 비서가) 연인 관계로 보이지 않았나’라는 안 전 지사 측 변호인의 질문을 받고 ‘아이돌을 바라보는 팬심 정도로 이해했다’고 했는데 이 말의 맥락을 다 잘라 2차 가해라 한다”고 해명했다.
다만 성 전 행정관의 대체 후보로 ‘대장동 변호사’라는 수식어를 앞세워 출마한 김 변호사를 선정한 것을 두고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날 오디션에서 김 변호사가 탈락하자 일부 강성 지지자들은 최고위원들에게 결과 번복을 요구하는 문자메시지까지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차순위(4위)를 3위로 올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안 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진행한 공관위 브리핑에서 “(성 전 행정관에 대해) 문제제기 된 부분이 100% 사실이거나 결격 사유가 있어서 제척한 것은 아니고 국민적 요청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게 정치 집단의 책무라고 생각해 여러 정황을 고려해 재의결했다”고 말했다.
성 전 행정관이 빠진 2인 경선 체제가 아니라 김 변호사를 투입시켜 3인 경선을 치르게 한 이유에 대해서도 “3인으로 하자고 했는데 다시 2인으로 하자는 건 통일된 의견이 아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오는 9일과 10일 이틀간 서울 서대문갑에 대한 경선을 진행한다. 민주당은 이 지역구에 한해선 권리당원 대상 모바일 투표 70%, 서대문갑 유권자 대상 ARS 투표 30%를 반영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