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경제 전문가' 방문규 "여소야대 바꿔 식물정부 막아야"

[4·10 총선 쇼케이스] <7>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험지' 수원서 정치 첫발 "수도권 승리 이끌 것"

1호 정책으로 수원 중심 '반도체 메가시티' 구상

40년 관료 경험 앞세워 '운동권' 김영진과 차별화

국민의힘 영입인재로 입당한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0일 경기 수원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권욱 기자국민의힘 영입인재로 입당한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0일 경기 수원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권욱 기자




“윤석열 정부 2년은 정부가 멈춘 것 같았습니다. 여소야대에서 남은 3년간 식물 정부가 되는 것만은 막아내려고 정치에 뛰어들었습니다.”



국민의힘 영입 인재로 올 초 입당해 수원병에 공천된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0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40년 공직 생활이 국회 활동에 발판이 될 수임을 숨기지 않았다. 지역 명문인 수성고와 서울대 영문과 졸업 후 행정고시 28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 예산실장과 2차관, 국무조정실장, 산업부 장관 등 요직을 역임한 그가 정치 입문을 전격 선언해 주변의 놀라움은 적지 않았다.

짧은 장관 재임 기간을 정리하고 국회행을 택한 이유에 대해 그는 “정책을 추진하려면 입법 과정이 필수적인데 21대 국회는 정부 정책을 실현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었다”며 여소야대에서 정부 정책 추진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대통령은 바뀌었지만 사실상 정부가 바뀌지 않은 것과 같았다”는 그는 “국가 발전을 저해하는 위기 상황을 막으려 정치 참여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가 뜻을 세운 고향 수원은 4년 전 총선에서 민주당이 5개 지역구를 휩쓴 국민의힘 열세 지역. ‘험지’에서 첫 발을 내디딘데 대해 그는 “(험지가 아니라면) 제가 안 나와도 됐을 것” 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방 전 장관은 “0대 5의 패배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당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를 영입했고, 죽을 힘을 다해 성과를 내는 것이 임무”라며 굳은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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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을 22대 총선의 핵심 지역으로 꼽고 있는 국민의힘은 방 전 장관과 함께 김현준 전 국세청장(수원갑), 이수정 경기대 교수(수원정)를 공천한 데 이어 홍윤오(수원을), 박재순(수원무) 후보를 확정했다.

수원병에 속한 팔달구에서 태어나 사회 초년병 시절까지 수원을 떠나지 않았던 방 전 장관은 고향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수원 시민들이 겪는 출퇴근 고생길도 그가 젊은 시절 함께 했던 애증의 경험이다. 방 전 장관은 그래서 적잖은 예산이 필요한 철도 지하화 사업에 자신감을 보이면서 “수원이 서울의 위성 도시가 아니라 첨단 산업 육성을 통해 그 자체로 우뚝 서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가 국회 입성 후 ‘1호 정책’으로 삼으려는 것도 ‘반도체 메가시티’다. 수원을 중심으로 용인·화성·평택 등에 분산돼 있는 반도체 산업을 통합하는 메가시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방 전 장관은 “반도체 산업이 중요한 국가 기술이자 전략 산업인만큼 지자체들이 연합체를 구성해 통합 지원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 면서 “삼성전자 본사가 있는 수원이 반도체 산업의 허브로 기능해야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수원병 지역구에 공천된 방문규 국민의힘 후보경기도 수원병 지역구에 공천된 방문규 국민의힘 후보


방 전 장관은 “수원은 기술과 전통을 기반으로 많은 것을 가진 도시”라며 “산업과 경제 분야 전반에 대한 다양한 경험으로 지역 주민을 위한 사업을 발굴하고 기획하는 일에 힘쓰겠다”고도 약속했다. 그는 40년 공직 생활로 체화한 지역 예산 확보 및 집행, 사업 기획 역량을 강점으로 언급하며 학생 운동 이후 인턴으로 국회에 들어온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과 차별성을 부각했다.

방 전 장관은 22대 총선에서 역할론을 강조하며 “수원 팔달에서 여당의 깃발을 꽂는것은 지역구 탈환을 넘어 수원에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면서 수도권 승리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선거 승리에 대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강조했다.


수원=김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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